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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대성-최효진-김창수, '백업 요원들 활약 돋보였다'

기사입력 2009.02.02 03:24 / 기사수정 2009.02.02 03:24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이란과의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1일 밤(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가진 시리아전은 그동안 축구대표팀에서 주전 경쟁에 밀려 '백업 요원'이었던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경기장 환경, 해외파 합류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할 이란전에서 허정무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점이 이번 시리아전에서 거둔 수확이라 할 수 있겠다.

근육 경련으로 교체 아웃된 기성용(서울)을 대신해 들어간 하대성(전북)은 K리그에서 보여주었던 모습 그대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대표팀의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 전 소속팀인 대구에서 '공격 축구'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하대성은 활발한 몸놀림을 앞세워 날카로운 패스플레이와 과감하고 위협적인 슈팅을 잇따라 때리며 후반전 한국이 경기를 주도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기성용, 김정우 등 쟁쟁한 주전급 선수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하대성이지만 전지 훈련부터 꾸준히 컨디션을 끌어올려 대표팀 선수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로 꼽히면서 이란전에 눈여겨봐야 할 선수로 꼽히게 됐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던 최효진(포항)은 활발한 공격 가담과 적극적인 수비로 제 몫을 다 했다. 원래 윙백 자원으로 활약했던 최효진은 측면 공격을 강조한 허정무 감독의 작전에 맞게 수비 위치보다 올라 있는 위치에서 경기를 펼쳤다. 공격적인 부분이 강조됐던만큼 자신의 장기인 빠른 스피드에 이은 돌파력을 앞세워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중거리슛도 때리면서 상대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후반에 교체 출전한 김창수(부산)는 자신의 A매치 첫 경기에서 무난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합격점'을 받았다. 때로는 몸을 던지면서까지 수비수로서의 본분을 다하면서도 적절한 타이밍에서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공격의 수위를 높이는데 한몫했다. 후반 초반에 시리아 골키퍼와 거의 1대1인 상황에서 결정력을 살리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지만 데뷔전에서 나름대로 자기 몫은 다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풀백 요원인 이들은 이영표(도르트문트), 김동진(제니트), 오범석(사마라FC) 등 해외파 주전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부담이 있다. 하지만 시리아전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만큼 경기 당일, 컨디션을 어떻게 유지하는지에 따라 허정무 감독의 판단에 의해 출전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월드컵 예선에서 주전 선수 변동이 많지 않았던 허정무호. 백업 요원들의 활약이 앞으로 대표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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