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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무거웠던' 허정무호...공-수 전체적인 보완 시급

기사입력 2009.02.02 02:51 / 기사수정 2009.02.02 02:51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1일 밤(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다양한 전술 조합을 통한 실험으로 11일에 벌어지는 이란과의 남아공월드컵 예선에 초점을 맞추는 경기를 선보였다. 

그러나 아직 깔끔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세밀한 패스플레이와 마무리 결정력, 부정확한 세트플레이, 중앙 수비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 등 전반적으로 경기력에서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부상당한 이청용(서울)과 골키퍼 2명을 제외한 선수 17명을 모두 기용하면서 선수 개인의 컨디션도 함께 점검했던 허정무 감독은 전반 3-4-3, 후반 4-3-3 전술로 변화를 시도하면서 조직력 및 전술적인 면에서 '최상의 조합'을 찾기 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윙백 자원인 최효진(포항)을 전진 배치, 공격 가담을 늘리면서 측면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등 멀티플레이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의 실력을 점검하는 기회도 가졌다. 최효진을 비롯해 김치우(서울), 후반에 교체해 들어온 김창수(부산), 김동진(제니트) 등 측면 수비들의 활발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잇따라 좋은 기회가 만들어졌다. 

또, 부상 당한 기성용(서울)을 대신해 들어간 하대성(전북)은 적극적인 공격으로 날카로운 2선 침투와 패스플레이가 돋보여 허정무호의 새로운 카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선수 개인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은 소득이었지만 경기력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비록 두바이에서 가진 첫 경기였다고 하지만 2주동안 5번이나 연습 경기를 갖는 등 전지 훈련까지 했던 팀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찝찝한 구석이 있었다. 

특히, 자책골로 한 골을 얻을 만큼 소득없는 공격진이 하루빨리 위용을 되찾아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근호(대구)의 활발한 몸놀림은 변함이 없었지만 이근호와 호흡을 맞추는 정성훈(부산)과 정조국(서울)은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하는 모습으로 허정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적극적인 포스트플레이로 찬스를 만들어가야 했던 정성훈은 단 한 개의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으며, 정조국도 오랜만에 대표팀 국제 경기에서 뛴 탓인지 한두번 정도 기회를 잡은 것 외에는 거의 보이지 않다시피 했다. 

결정적인 찬스에서 얻은 슈팅도 좀 더 정확하게 찰 수 있는 능력을 더 키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후반 초반에 잇따라 터진 슈팅이 모두 골대를 맞추거나 살짝 빗나가는 등 결정적인 찬스에서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부분이 이번 평가전에서는 미흡했다.  

허정무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세트플레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후반 키커로 나선 염기훈(울산), 김치우(서울)는 부정확한 킥으로 이렇다 할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치열한 싸움이 예상되는 이란전에서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로 작용할 세트플레이의 정확성을 키우는 훈련이 요구되고 있다. 

미드필드에서 공격으로 한번에 이어지는 패스플레이는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마무리 슈팅까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아 답답한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지난 월드컵 예선 아랍에미리트전, 사우디전에서 보여졌던 시원한 전진 패스가 눈에 띄지 않았고, 자주 흐름이 끊겨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허정무호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수비에서는 경합 상황일 때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져 잇따라 슈팅을 허용한 부분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잠시라도 상대에 끌리면 잇따라 중거리슛을 허용해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으며, 결국 후반 종료 직전, 슛을 때리는 선수를 순간적으로 놓치고 동점골을 내주면서 다잡은 승리를 놓친 빌미를 제공했다. 

축구대표팀이 시리아전에서 보여진 약점을 극복하고 4일 밤 8시 30분에 치러지는 바레인과의 최종 평가전에서 얼마나 달라진 모습으로 선보일지 주목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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