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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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부산발 태풍' 을 마산에서 잠재우다!

기사입력 2005.05.04 08:19 / 기사수정 2005.05.04 08:19

서민석 기자

결국 삼성이 힘에서 앞섰다.

5월 3일 롯데의 홈구장인 마산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 팀 간 3차전 경기에서 상대의 어이없는 실책 두 개와 4:2 상황에서 터진 강동우의 2타점 3루타. 김종훈의 쐐기 투런포를 앞세워 펠로우의 쏠로포. 그리고 7회 라이온과 이대호의 랑데뷰포로 맞선 롯데에 8:5로 앞서며, 롯데전 12연승을 이어갔다.


초반:기선 제압에 성공한 롯데


양 팀은 1회부터 찬스를 잡았다. 우선 삼성은 선두타자 강동우의 우전안타와 김재걸의 번트로 만든 1사 2루 찬스를 잡았지만, 양준혁-심정수가 범타로 물러나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롯데 역시 1회말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 찬스를 잡았으나 4번 이대호의 타구를 3루수 박석민이 호수비로 낚아채며 병살. 기회를 무산시켰다.

서로 카운트 펀치를 주고받은 양팀. 하지만 선취점은 롯데가 먼저 뽑았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펠로우는 1S 1B에서 바르가스의 3구째를 잡아당겨서 좌측펜스에 꽂히는 솔로홈런으로 1:0으로 앞서 나간다.

곧바로 삼성은 3회초 반격에 성공한다. 선두 9번 박종호가 좌중간 깊숙한 2루타로 무사 2루 찬스를 잡았고, 강동우의 번트로 1사 3루. 김재걸이 삼진을 당하며 기회를 무산 시키는 듯 했으나, 3번 양준혁 타석에서 2S 2B에서 포수를 보고 던졌다고 할 수 없는 어이없는 폭투로 3루주자가 거의 걸어서 홈인. 동점을 허용하게 된다.

쫓아가면 달아나는 롯데는 곧 바로 한 걸음 또 달아난다.

3회말 선두 박기혁의 유격수쪽 내야안타와 정수근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  신명철의 번트로 만든 1사 2-3루 찬스에서 라이온의 땅볼로 추가점을 올리며, 2:1로 앞섰지만, 이대호의 타구는 박석민의 호수비에 걸리며, 기회를 무산시킨다.


중반: 슬슬 힘을 내며 달아나기 시작하는 삼성


4회초 박한이가 염종석의 변화구를 잡아당겨 우측에 솔로홈런을 만들며, 2:2 동점. 승부는 박빙으로 흘러간다.

롯데가 4회말 2사 만루의 찬스에서 정수근이 1루 땅볼로 물러나자 5회초 삼성은 역전에 성공한다. 1사 1-2루의 찬스에서 김재걸의 좌전 적시타로 3:2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 상황에서 미숙한 중계플레이로 주자들이 한 루씩 더 진루 1사 2-3루에서 양준혁의 고의 사구와 심정수 타석때 1루수 라이온의 어정쩡한 실책으로 강동우가 홈인. 4:2로 달아나게 된다.

6회초에는 2사 1-2루 찬스에서 1번 강동우가 바뀐투수 이명우를 상대로 우익수쪽 3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6:2로 달아나자, 롯데는 6회말 2사후 최준석과 최기문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추격했다.


종반: 김종훈의 결정적인 투런포 & 빛 바랜 라이온-이대호의 랑데뷰포

6:3으로 앞선 7회초 삼성 공격. 양준혁이 물러난 1사후 바뀐투수 조정훈이 심정수를 볼넷으로 내주고, 박한이 타석에 대타로 들어온 김종훈은 조정훈의 2구 째를 통타. 좌익수 쪽에 쐐기 투런포를 날리며, 8:3으로 달아났다. 이로써 사실상 승부는 끝이었다.

이후 7회말 2사후 라이온과 이대호의 랑데뷰 홈런이 나오며, 8:5까지 추격. 내일 경기에 대한 희망을 제시한 것이 롯데에 있어선 위안거리였다. 이로써 삼성은 롯데전 올 시즌 3연승. 지난 시즌 까지 포함해서 12연승의 천적관계를 계속 이어 나갔다.


경기후: 젊은 피와 노장의 조화로 이끈 승리

이날 경기는 삼성의 젊은 피와 노장의 조화로 승리를 만들었다. 1회 1사 1-2루 찬스에서 이대호의 병살. 3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역시 이대호의 타구를 호수비한 박석민의 활약은 더할나위 없이 훌륭했고, 신인 계투오승환 역시 비록 라이온-이대호에게 랑데뷰 홈런을 맞긴했지만, 나머지 타자를 침착하게 처리. 권오준의 깔끔한 마무리를 도왔다.

신예들이 잘하면, 노장들이 자극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김재걸은 2:2동점 상황에서 역전타를 날렸고, 강동우와 김종훈은 각각 달아나는 2타점 3루타와 투런포로 롯데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어 놓았다.

반면, 롯데 입장에선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나온 염종석의 어이없는 폭투. 그리고  3:2로 뒤지던 5회초 1사 만루에서 나온 라이온의 어설픈 수비등은 두고두고 아쉬울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상대 타자에 맞춰 바뀐 구원진(노승욱-이명우-조정훈)이 코치진의 기대와는 반대로 상대 타선의 입맛에 맞는 투구로 패배를 자초했다고 볼 수 있다. 

아직, 이정민 이외의 구원진에겐 의문부호를 달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타구장 소식>

잠실 라이벌전인 LG와 두산의 경기에서는 초반 두산이 1-2회 최경환과 안경현의 타점. 상대 폭투를 틈타 5:0으로 달아나며, 낙승이 예상되었으나 6회초엔 무사 1-2루에서 박용택의 적시타와 이종열의 3점홈런으로 대거 4점으로 동점. 대역전극을 펼치는 듯 했다. 하지만 7회말 장원진의 안타와 임재철의 번트로 만든 1사 3루찬스에서 3번 최경환이 친 타구를 유격수와 좌익수의 콜플레이 미숙으로 어이없이 두 선수 사이에 떨어지는 기록상 안타를 허용하며 3루주자가 홈인. 6:5로 두산이 1점차 승리를 거두었다.
 
시즌 초반 부진한 '전통의 명문' 기아 타이거즈와 '신흥 명문' 현대 유니콘스 간의 대결로 관심을 끈 수원 경기에서는 기아가 6회초까지 장성호-마해영-이용규 등의 타점으로 채종국이 2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에 그친 현대에 4:1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6회말 강귀태의 2루타와 이후 이숭용의 타구를 우익수 심재학이 실책으로 4:4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는다. 하지만, 9회초 장성호의 결승타로 5:4로 신승하며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기아는 초반 투구수가 많은 강철민을 조기강판하고 윤석민으로 과감하게 교체하는등 승부수를 던진 것이 주효했다.

대전에서는 1회말 최근 부진하던 김태균의 중전안타로 1:0 기분좋게 시작한 한화. 하지만 반격에 나선 SK가 2회 야수 선택으로 동점. 4회 정근우-김민재의 연속 안타와 조원우 야수선택 등으로 4:1로 리드한다. 7회에는 김재현의 1타점과 박재홍의 쐐기 희생타까지 터트리며 6:1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반면 한화는 8회말 데이비스의 홈런으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치며 6:2로 패배했다. 반면 SK는 이날 승리로 두산전 연패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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