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 아시아 정상에 우뚝서다

한국이 3년만에 CSK배 탈환에 성공했다. 5월 3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4회 CSK배 아시아 바둑대항전은 한국팀이 승리함으로써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은 대만을 4대 1로 완파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보인데 이어,  2회전에서도 동률로 일본을 대파해 사실상의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이날 한국은 중국에 2승 3패를 거두며 총 10승 5패를 기록, 일본과의 주장 승수에서 1승 앞서 (한국 3승, 일본 2승 1패) 우승이 확정됐다.  
 
1회전에 이어 주장을 맡은 이세돌 9단은 중국랭킹 1위인 구리 7단을 격파하며 3연승을 기록했다. 대만과 일본전에서 가장 먼저 승전고를 울렸던 이세돌 9단은 초반 유리한 흐름을 이어갔다. 중반들어 미세한 형세를 이루던 상황에서 좌변에 실착을 하는 등 어려운 형세를 보였으나 완벽한 마무리를 하며 상대에게 역전을 허용치 않았다. 결국 246수만에 2집 반승을 거두며 한국의 첫승을 알렸다. 

2연승을 달리던 박영훈 9단은 2연패를 달리던 중국 쿵제 7단에게 발목이 잡혀, 오후 3시 45분경 돌을 던졌다. 서로의 기풍대로 이어지던 대국은 박 9단이 상변에 실리를 내주며 불리해졌다. 쿵제 7단은 한국과의 대국에서 1승을 올리며 무거운 가슴을 쓸어내렸다. (116수 끝, 백불계승)

최철한 9단은 왕레이 8단에게 불계승을 거두며 3연승에 성공, 한국의 두 번째 승리를 알렸다. 저우허양 9단과 만난 이창호 9단은 중반까지 실리와 두터움으로 우세를 보였으나 아쉽게 역전을 허용해 158수만에 불계승으로 승리를 놓쳤다. 김성룡 9단은 후야오위 7단을 만나 우승을 노렸지만 2집 반패를 당해 갈망하던 1승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한편 중국은 자국랭킹 1위~5위인 기사들이 총출동하며 대회 2연승을 노렸지만 8승 7패로 3위에 그쳤고, 대만은 2승 13패로 최하위를 기록해 내년을 기약해야만 했다. 5인 한팀으로 구성된 4개국의 풀리그전인 CSK배는 한국이 1회, 일본 2회 우승에 이어 작년 3회에는 중국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우승상금은 2천만엔(약 2억원), 준우승 상금은 1천만엔(약 1억원)이다.




[제4회 CSK배 아시아 바둑대항전 결과] 

▲ 3회전

▲ 2회전 

▲ 1회전

▲ 2회전까지의 결과표



▲ 이창호 9단(왼쪽)과 저우허양 9단의 대국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