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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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한번의 토스에 현대가 웃었다

기사입력 2009.01.29 23:56 / 기사수정 2009.01.29 23:56

하완수 기자



[엑스포츠뉴스=하완수 기자]
많은 배구 팬들의 관심을 저버리지 않는 명승부였다. 경기전 선수들의 표정은 긴장이 흘렀고 앞선 경기인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경기가 풀세트의 접전으로 이어지면서 코트뒤에서 몸을 푸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선수들은 리듬을 잃지않기 위해 분주하게 몸을 풀었다.

예정시간보다 늦게 시작된 시합에서도 초반 흐름을 잡아오기 위한 기싸움은 어느 다른 경기보다 치열했다. 1세트를 막판까지 유리하게 이끌던 대한항공이 마지막 역전을 당하면서 시합의 흐름이 현대로 넘어오는 듯 했으나 강서브에 이은 상대의 리시브 불안과 칼라와 신영수의 강타가 살아나면서 2, 3세트를 내리 대한항공이 가져가면서 승부의 흐름을 다시 가져갔다.

하지만, 4세트가 시작되면서 토스의 기복을 보인 권영민 세터를 대신해 들어온 송병일 세터가 경기를 풀어가면서 시합을 마지막까지 끌고 간다. 배구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주로 양쪽 날개에 공을 갈라주면서 상대의 센터블로킹을 양 사이드로 치우치게 하고 그 뒤 센터 공격을 집중적으로 올리면서 뒤이은 시간차까지 공격의 루트를 만들어가는 것이 공격을 풀어가는 방법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송병일 세터는 장신을 이용해서 양쪽 날개를 계속 번갈아 가면서 이용하다가 대한항공의 이동현이 센터로 전위로 올라오는 시점에 맞춰서 이선규의 속공과 개인시간차를 이어 사용하면서 센터블로킹을 잡아서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마지막 승부를 결정지어 줄 5세트에서 초반 4:4의 상황에서 박철우의 제자리 강타와 서브에이스가 나오면서 승기는 현대캐피탈로 기울어 갔다. 그리고 여기서 오늘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플레이가 나오게 되는데 바로 한선수 선수의 연속된 B퀵시도이다. 처음 B퀵이 상대 수비에 걸려서 다시 대한항공 진영으로 넘어왔을 때 신영수가 서있던 백어택을 마크하는 상대 블로킹은 수비로 인해 자리를 미처 잡지 못한 상황이였다. 이 때 유일하게 자리를 잡고있던 블로커가 센터 블로커였는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B퀵을 사용해 공격범실이 이어지면서 점수차가 벌어지게 되는 결정적인 승패의 흐름을 넘겨주고 만다.

그 뒤 이영택이 들어오면서 센터진의 높이를 높였으나 송병일 세터는 이를 이용해 속공플레이보다는 양쪽 날개를 이용한 플레이를 전개함으로서 결과적으로 몸이 완전히 코트에 적응하지 않는 이영택선수의 높이를 무력화시키면서 승리를 가져가게 된다.

대한항공에서 본다면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는 아쉬움과 앞으로 남은 라운드에서 경기의 전체적인 운영을 맡는 세터진에 대한 고민이 더해지는 시합이 되었다 라고 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패배 직전 다시 기사회생 하면서 승리를 가져갔으나 초반 높이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 플레이로 고전을 한 부분과 여전히 팀의 기둥이 되지 못하고 중요한 순간 토스불안을 보인 권영민 세터의 안정된 경기운영이 아쉬운 경기였다.
 
[사진 = 권영민 (C) 이상진 기자]



하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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