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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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틀연속 기아 상대로 10회 연장 승!

기사입력 2005.05.01 10:38 / 기사수정 2005.05.01 10:38

서민석 기자



30일 대구구장에서 있었던 기아와의 경기에서 삼성은 4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6:5로 재역전승을 거두며 단독 1위를 굳게 지켰다. 삼성은 어제(29일) 기아를 상대로 장시간에 걸친 사투 끝에 7:6 재역전승을 거둔 이후 이날 또 다시 긴 접전 끝에 6:5로 재역전승을 거두었다. 삼성 입장에선 단독 선두를 굳히는 기분 좋은 연장 2연승이었고, 기아 입장에서는 올 시즌 삼성에게만 5연패당한 경기였다.


초반: 달아나는 기아와 쫓아가는 삼성

리오스 vs 임창용. 리오스는 한국 온 용병 투수중에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투수중에 한 명이고, 임창용은 배영수-용병 투수들이 오기 전 삼성의 마운드의 핵심. 하지만 이날 경기 양팀 투수는 각각 4실점하며, 세월의 흐름만큼 팀내에서의 비중도 많이 줄어든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선취 득점은 삼성의 몫이었다.2회말 1사 후 김한수의 사구로 만든 1사 1루 찬스. 어제의 히어로인 8번 박석민의 타구는 유격수쪽으로 완전히 빠지는 타구를 날렸으나 유격수 홍세완이 그림같은 포구로 2루수에게 토스. 선행주자는 아웃시켰으나 1루송구가 빠지며, 타자주자가 2루까지 진루. 찬스의 불씨를 남겼다.

이후 9번 박종호의 사구 이후 1번 강동우의 중전안타로 박석민이 홈인 1: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3회초 기아는 화끈한 반격에 성공한다.

김상훈의 볼넷과 김원섭의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김종국-손지환이 범타로 물러나며 기회를 무산 시키는 듯 했으나 3번 장성호가 2사 2-3루에서 임창용을 상대로 2타점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2:1로 역전에 성공했고, 4번 마해영이 임창용의 2구를 통타! 우측 폴대 상단에 맞는 홈런으로 4:1로 훌쩍 달아났다.

곧 이어진 3회말 공격. 1사후 심정수의 볼넷과 박한이의 좌전안타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진갑용의 중전안타로 4:2까지 추격에 성공한 삼성. 이후 김한수의 머리에 맞는 사구로 맞은 1사 만루 찬스에서 박석민-박종호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중반: 60억포의 위력 & 경기는 안개 속


4회말 삼성 공격. 2사후 3번 양준혁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4번 심정수는 리오스의 4구 째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훌쩍넘기는 115m짜리 홈런으로 4:4 동점. 경기는 오리무중으로 변한다.

이후 양팀은 선발투수 리오스-임창용의 구위에 눌려 찬스를 잡는데 실패한다. 사실 볼넷을 남발한 임창용이나 2사 후에 실점을 한 리오스나 구위가 위력적인 것은 아니었으나 위태위태하면서도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모습은 그래도 노련하다고 칭찬할 수 있었다.


종반: 승부를 가른 실책 하나


리오스가 5.1이닝. 임창용이 6이닝을 던지고 각각 루키 박정태와 오승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간 양 팀. 루키 둘은 생각보다 분전하며, 각 2.2이닝과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7회말 1사 1-2루. 8회말 2사 1-3루 등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박정태의 활약은 오철민-조규제 이외엔 마땅한 좌완투수가 없는 기아마운드에 숨통을 트여줄 것으로 생각 되고, 오승환 역시 140km 중반대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상대 타선을 요리. 상대적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4:4 동점에서 잘던지던 박정태를 내리고 신용운을 9회 올릴만큼 승이 절실했던 기아. 이런 절실함을 알았는지 10회초 추가득점에 성공한다.

오승환 대신 10회 올라온 박석진을 상대로 1번 김종국이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1루 찬스. 손지환의 번트와 장성호의 고의사구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마해영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기회를 날리는 듯 했으나 2사후 5번 심재학이 바뀐투수 좌완 박성훈을 상대로 2S 1B에서 좌중간안타로 2루주자를 불러들이며 5:4!!! 3연패를 벗어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너무 가혹했다.

연장 10회말. 강동우의 출루와 김재걸의 진루타로 만든 2사 2루 찬스. 3번 양준혁의 타구는 2루수 앞으로 가는 너무 평범한 타구였다. 그러나 이 공을 김종국이 1루에 악송구하며, 2루주자가 홈인. 졸지에 5:5가 되며 기아 신용운의 어깨에는 힘이 빠졌다.이후 심정수가 친 타구도 우익수쪽에 높이 뜨는 '바가지안타'가 되며, 양준혁이 홈인. 6:5로 4시간 20분여의 혈전은 결국 삼성의 승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경기후: 더 이상 해태는 없었다. 허무하게 진 기아

이날 기아 경기는 과거 삼성을 상대로 사자를 고양이로 만들던 호랑이의 기세가 아니었다. 우선 선발-중간진. 그리고 타자들도 제 몫을 해주었으나 결국 마무리에서 평범한 타구를 내야수가 실책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 앞으로의 후유증. 특히나 신용운은 삼성을 상대로 등판할 때마다 오늘 경기는 머릿속에 두고두고 남을 듯 하다.

반면 삼성의 입장에서는 어제-오늘 이틀 연속 연장 끝에 승리하며 작년과는 다른 끈기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양 루키인 박정태-오승환의 투구도 상당히 인상적인 경기였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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