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뮤지컬 '킹키부츠'로 주연 배우로 떠올랐고, 이후 다양한 역할로 관객과 만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영화 '영화는 영화다'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강홍석은 2011년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로 뮤지컬에 처음 도전했다. 이후 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 '하이스쿨뮤지컬', '드라큘라', '데스노트', '킹키부츠'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눈도장을 찍었다. 현재는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모래시계’에서 악역 종도 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반대되는 이미지를 좋아해요. 덩치는 크지만 무대에서 날렵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생겨도 안 무서웠으면 하고요. 종도 캐릭터를 친근하게 봐줬으면 해요. 1막에서는 귀엽게, 있을 법한 학생이라면 점점 나쁜 놈이 되는 과정이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강홍석은 인터뷰하는 동안 유독 ‘관객’이라는 말을 많이 썼다. 모든 배우가 그렇겠지만, 강홍석은 특히 관객이 편안하게 보도록 캐릭터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공연은 라이브이기 때문에 편하게 봐야 한다고 봐요. 관객들이 비싼 티켓값을 지불하고 장거리로 오는 만큼 객석에서 편하게 봐야 하거든요. ‘모래시계’는 소재 자체가 편안하진 않기 때문에 악역이 재밌게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편안하게 데이트하거나 어머니 아버지의 손을 잡고 오면 감사할 것 같아요. 중년 관객들의 힘을 느껴요. 연기 잘한다고 반응해줄 때 기분이 좋더라고요.”
관객들의 반응을 즐기는 강홍석은 “배우라는 직업이 너무 좋다”며 고개를 끄떡였다.
“배우는 작품을 안 하면 돈을 벌 수 없고 불안함의 연속이에요. 다행히도 20대 후반부터 꾸준히 하고 있지만 지금도 불안한 건 마찬가지예요. 행복하려고 이 직업을 선택한 동생들이 1년간 작품을 못 했다고 할 때도 많이 안쓰럽고요. 하지만 이 직업을 하게 돼 감사해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하고 자유로운 것도 맞아요. 딱 하나 힘든 게 있다면 몸 관리지만요." (웃음)
강홍석은 앞서 ‘모래시계’ 배우들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와 ‘맨홀’에도 출연하는 등 장르 불문 활동 중이다.
“‘라디오스타’ 덕분에 많이 알아봐주더라고요. 방송 다음 날 정육점 사장님이 바로 알아보고 만 원어치 더 주기도 했어요. 하하. 공연에도 많이 도움이 되고요. 예능이 잘 맞는지에 대한 고민은 지금도 하고 있는데, 두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재밌더라고요. 비싼 티켓 값 때문에 대중을 공연장으로 오게 하는 게 쉽지는 않잖아요. TV 매체를 통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어 효율적인 것 같아요.
드라마 출연을 통해 얻은 기술도 많은 도움이 돼요. 대본이 나오자마자 연기를 하는 드라마 배우들이 대단하구나 싶었죠. 공연은 무대를 채우기 위해 에너지를 쓰는데 드라마에서는 순발력과 재치가 좋아야 하더라고요. 전혀 다른 장르이고 많이 배웠어요.“
필모그래피를 착실히 채우는 강홍석의 목표는 다양한 연기를 소화하는 배우가 되는 거다.
“‘킹키부츠’ 때 (정)성화 형과 그 얘기를 했어요. 물속에서 수면으로 올라오는 게 힘들다고요. 하지만 헤엄치고 물장구치는 순간은 재밌어요. 저도 그 시점이 온 것 같아요. 그 전에는 한 번도 꿈꾸지 못했는데 인터뷰를 통해 내 얘기를 하고 있는 자체가 감사해요. 앞으로 다양한 역할을 많이 할 줄 아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센 역할만 한다고 좋은 배우가 되는 것도 아니고 일반적인 역할만 한다고 좋은 배우가 되는 건 아닌 듯해요. 다양한 걸 소화하는 게 배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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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