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최승호 MBC 사장이 방송계 갑질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최승호 MBC 사장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한 달간의 소회와 2018년 MBC를 이끌어갈 방향을 이야기했다.
최승호 사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방송계 갑질 문제에 대해 "그런 노력들은 앞으로 여러 차원에서 진행돼야 할 것 같다. 독립 PD들과 독립 제작사들의 의견을 듣고 수용해야 하는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과거 '리얼스토리 눈' 사건이 대표적이었다. 감사국에서 조사 중이고 조사가 끝나면 처벌 결과가 나올 것이다. 앞으로 약자라고 해서 MBC 구성원들이 갑질을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면 엄중하게 다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EBS 프로그램을 제작하던 독립 PD가 아프리카 촬영 중에 사망하고, MBC ‘리얼스토리 눈’ 담당 PD가 독립 PD에 폭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는 등 방송사 외주제작 현실의 문제점이 드러난 바 있다.
그는 "이런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 부끄럽고 죄송하다. 많은 면들이 정상화가 돼가는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해결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콘텐츠 상생 협력 위원회를 통해서도 그렇고 드라마 PD들과 제작 환경도 함께 고민해보자 얘기했다. 시사교양본부와도 얘기하면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해결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최승호 사장은 지난해 12월 7일 MBC 새 사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파업 당시 해고된 지 1998일 만에 MBC 사장으로 돌아오게 됐다. 임기는 지난달 13일 해임된 김장겸 전 사장의 잔여임기인 2020년 주주총회 때까지다.
최승호 사장은 1986년 MBC에 PD로 입사, '경찰청 사람들', 'PD수첩',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등을 연출했다. 이후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조작을 추적해 2006년 한국PD협회가 주는 올해의 PD상을 받았다. 2011년에는 '4대강 수심 6m의 비밀', '검사와 스폰서' 등으로 두 번째 올해의 PD상을 품에 안았다. 2012년 MBC 파업 당시 해고당한 뒤 독립언론 뉴스타파에서 활동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언론장악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을 제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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