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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사-다니엘스, 트레이드 후 엇갈린 희비

기사입력 2009.01.23 02:55 / 기사수정 2009.01.23 02:55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지난 19일 원주 동부와 대구 오리온스의 외국인 선수 트레이드 이후 치른 첫 경기에서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양 팀은 지난 19일 레지 오코사와 크리스 다니엘스의 트레이드 이후 치른 첫 경기에서 공교롭게도 모두 천적 관계에 있는 팀과 만났다. 동부는 지난 21일 상대 전적 3전 전패로 절대 약세를 보였던 서울 삼성을, 오리온스는 22일에 상대 전적 3전 전승으로 절대 강세였던 울산 모비스를 만난 것.

이적한 선수들이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팀 적응을 운운하기에는 이르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선수의 몸 상태나 새로운 선수의 합류 이후 팀 플레이의 점검 차원에서도 어느 정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데뷔전이었다.

결과적으로 양 팀의 희비는 완전히 엇갈리고 말았다. 동부는 5차 연장까지 가는 사상 초유의 대혈투 끝에 삼성을 제압하며 천적 관계를 끝낸 반면, 오리온스는 이전까지 만만한 상대였던 모비스에게 경기 내내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며 완패하고 말았다.

물론 아직 두 선수의 팀 공헌도나 적응 여부를 거론하기에는 다소 이른 느낌이 있다. 다니엘스가 16득점 14리바운드, 오코사는 20득점 6리바운드로 비교적 준수한 기록을 남겼지만, 현재까지는 유기적으로 팀에 녹아드는 모습은 아니었다. 다니엘스는 불어난 체중과 수비력에 문제점을 드러냈고, 오코사는 포스트에서 완전히 밀리며 실망감을 남겼다.

그러나 다니엘스가 상대 센터 테렌스 레더를 일찌감치 5반칙으로 몰아내며 팀 승리에 어느 정도 공헌한 반면, 오코사는 매치업 상대 브라이언 던스톤에게 완전히 밀려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희비는 엇갈렸다. 이전까지의 천적 관계가 트레이드 이후 첫 경기에서 바로 깨어지며 양 팀에게 상반된 결과를 안겨주고 만 것이다.

경기를 지켜본 팬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동부의 팬들은 대체로 '아쉽지만 비교적 잘했다'는 반응을 보였던 데 비해 오리온스의 팬들은 '너무 답답했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실제 경기를 치른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과 선수들도 "(다니엘스가 뛸 때에 비해)높이에 대한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반응이었다.

남은 것은 앞으로 두 선수의 팀 적응과 체력 회복 여부다. 아직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한 두 선수가 앞으로 어떤 '트레이드 효과'를 가져다줄지, 시간이 조금 더 지난 후에 정확한 평가가 내려질 것이다. 일단 첫 발은 동부가 성공적으로 내디딘 셈이다.

[사진=유니폼을 갈아입은 다니엘스와 오코사 ⓒ김혜미, 김금석 기자]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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