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I will be back.(아이 윌 비 백. 나는 돌아올 것이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신서유기 외전' 통합 감독판의 마지막 장면은 영화 '터미네이터'의 패러디였다. 마지막 회에서 '돌아오겠다'며 벌써 다음을 기약한 '신서유기'는 장수 예능으로 완벽하게 자리 잡은 모양새다.
'신서유기'는 지난 2015년 배우 이승기의 제안으로 시작된 예능 프로그램이다. 입대를 앞둔 그가 KBS 2TV '1박 2일' 시절을 그리워하며 당시 함께 했던 나영석 PD를 필두로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을 불러모았다.
'신서유기 시즌1'은 '신서유기'의 컬러가 가장 명확한 프로그램이다. 당시 TV가 아닌 온라인(네이버TV)로 먼저 공개됐기 때문에 보통 방송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승기가 이수근을 '배팅남'으로 부르거나 은지원을 '이혼남'으로 부르는 등이다. 또 '브랜드 퀴즈'라는 전무후무한 게임을 만들어 방송에서 각종 스포츠 의류 브랜드와 담배 이름 등을 언급했다.
이후 시즌2부터는 안재현이, 시즌3에는 슈퍼주니어 규현과 위너 송민호가 합류했다. 또 그 전에는 TV에서 방송하더라도 모바일이 중심이었다면, 시즌3부터는 본격적으로 방송국 중심으로 편성을 시작했다. 이른바 B급 코드는 그대로 살리면서 방송 가능한(?) 기상천외한 게임들과 콘텐츠가 쏟아졌다.
시즌4는 여러 의미로 역대급이었다. 역대 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5.1%)을 기록했고 방송 사상 최초로 제작진이 출연진에게 슈퍼카를 사줘야하는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신서유기' 팀은 이를 엄청난 지혜로 모면했고, 위기는 기회가 되어 '신서유기 외전'이라는 또 다른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윤식당'을 패러디한 '강식당'은 '신서유기'의 확장성을 증명함과 동시에 나영석 PD 팀의 유연함을 보여줬다.
벌써부터 다음 시즌을 향한 기대와 관심이 뜨겁다. 제작진이 대놓고 돌아오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더더욱 궁금증이 높아진다. "말조심하자"며 "날씨 얘기만 하자"고 한지 몇 분만에 '강세차' '은다방' '미운우리은지원' 등 색다른 아이디어를 쏟아내니 시청자는 상상만으로도 벌써 웃음이 나온다.
'신서유기 시즌5'와 관련해 tvN 측은 "아직 논의된 것이 전혀 없다"며 "통상적인 시즌제 예능이기 때문에 그렇게 (돌아오겠다는 장면을) 편집한 것 같다"고 엑스포츠뉴스에 밝혔다.
한편 '신서유기 외전' 후속으로 30일부터 개그맨 이경규, 배우 김민정, 가수 성시경이 출연하는 '달팽이 호텔'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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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