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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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 보자'…뜨거운 열기 보여준 코리아 오픈

기사입력 2009.01.18 19:59 / 기사수정 2009.01.18 19:59

김지한 기자




▲ 올림픽 제2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들

[엑스포츠뉴스-서울, 김지한 기자] 배드민턴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어 생활 스포츠로 인기를 끌었던 종목이다. 하지만, 일반 선수에 대한 관심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때만 '효자 종목'으로 반짝 인기를 누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결승에서 감동의 우승을 차지한 이용대(21)-이효정(28,이상 삼성전기) 조 덕에 일반 선수에 대한 관심도 많이 높아졌다.

지난 13일부터 6일간 열린 2009 코리아 배드민턴 슈퍼시리즈는 최고의 흥행 속에 숱한 화제를 남기며 막을 내렸다. 베이징올림픽부터 시작된 '이용대 효과'로 경기가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은 연일 수천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찼고, 성숙한 관전 의식 속에서 깨끗한 대회 운영을 보여 '인기 종목'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코리아 배드민턴 슈퍼시리즈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배드민턴 대회 가운데 하나로 총상금 규모만 30만 달러에 달한다. 그러한 대회 규모나 명성에 걸맞게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세계적인 배드민턴 선수들의 기량에 큰 박수를 보냈다. 

결승전이 열린 19일에는 천막을 가린 부분을 제외한 거의 모든 관람석이 꽉 차 5천여 명의 관중이 운집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주말을 이용해 가족 단위의 관중이 많이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보화(45,서울시 강남구) 씨는 "올림픽 때 이용대 윙크 세리머니가 너무 멋져서 이번 기회에 아이들과 부모님까지 모시고 직접 보러 왔다"면서 "배드민턴 경기를 실제로 와서 지켜보니까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었다. 우리 아들도 이참에 배드민턴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올림픽, 월드컵 응원을 하듯 열띤 분위기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마스코트, 치어리더가 나와 응원을 주도하고 관중들은 연신 막대풍선을 두들기며 '대한민국', '이용대,이효정 화이팅'을 외치면서 선수들에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선수가 스매시할 때는 '이야', '와' 하는 소리로 선수와 관중이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많은 관중의 뜨거운 열기 때문인지 선수들도 가벼운 마음에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경기를 펼쳤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데 공헌한 '윙크 보이' 이용대는 "많은 관중들 덕에 경기할 때 편안한 마음으로 했다"면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자 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덴마크의 카르스텐 모겐센은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니까 정말 신났다"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벌어진 세계 대회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내면서 중흥기를 맞고 있는 한국 배드민턴. 코리아 오픈의 여세를 몰아 '인기 종목'으로 완전히 자리 잡고 '국민 스포츠'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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