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이방인' 추신수, 하원미 부부의 속마음이 공개됐다.
7일 방송된 JTBC '이방인'에서는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와 그의 부인 하원미 씨가 결혼기념일을 맞이해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즌이 끝난 뒤 맞이한 결혼기념일, 추신수와 하원미는 평소와 다르게 멋을 내고 외출했다. 세 남매를 학교에 보낸 뒤 두 사람은 슈퍼카를 타고 데이트에 나선 것. 드라이브를 즐기며 옛날 노래를 듣고 떠오르는 추억을 이야기했다.
추신수는 아내를 위해 서프라이즈를 준비했다. 미리 꽃집에 꽃을 예약해놓고 선물한 것이다. 부산 출신으로 딱딱한 사투리 때문에 무뚝뚝해 보이던 추신수는 이렇게 로맨틱한 면모를 보여주며 하원미를 기쁘게 했다. 하원미도 이에 뽀뽀로 화답하며 신혼 못지않은 장면을 연출했다.
하원미도 결혼기념일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 바로 직접 만든 커플티였다. 추신수는 시큰둥해 보였지만, 하원미가 직접 만들었다는 커플티를 신기하게 바라보고 매일매일 입는 등 말대신 몸으로 표현했다. 이밖에도 추신수는 하이힐을 신은 하원미를 위해 집에서 미리 굽 낮은 신발을 챙겨오기도 하며 남다른 아내 사랑을 보여줬다.
사실 이들의 결혼기념일은 더 특별했다. 처음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상태로 미국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들의 결혼기념일은 처음 만난 날이 됐다. 이에 대해 설명하며 추신수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결혼한 것이라 생각한다"는 말로 하원미를 향한 깊은 사랑을 드러냈다.
또 이들은 평소에는 하지 못한 깊은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원미는 추신수가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아는 사람 없는 미국에 홀로 있는 것이나 첫째를 낳고 산후조리도 못한채 혼자 퇴원한 것 등은 모두 괜찮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적으로 결혼을 하지 않은 추신수의 득남 소식이 한국에 알려졌을 때 감춰진 사람, 숨어야 하는 사람처럼 느껴져 상처받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처음 듣는 이야기에 추신수도 많이 미안해했다.
추신수가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는 중요한 시기에 부상을 당해 재활을 할 때도 이들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하원미가 실명할 뻔한 것이다. 그때 추신수는 하원미에게 "너 때문에 야구를 하는데 네가 눈이 안 보이면 내가 야구를 그만두고 눈을 네게 줄게"라고 말했다고.
추신수 가족이 '이방인'에 출연하면서 저택 같은 집과 슈퍼카, 화려한 생활 등이 집중적으로 조명됐다. 또 추신수의 무뚝뚝한 면모와 비교되는 하원미의 희생 등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그러나 이날 '마이너리그를 거치고'라는 두 어절의 수식어에는 차마 다 담을 수 없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공개되며 많은 사람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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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