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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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교훈을 깨우쳐야 한다

기사입력 2009.01.17 17:35 / 기사수정 2009.01.17 17:35

유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유진 기자] 젊은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노장들의 그것과는 다른, 색다른 맛이 있다. 노장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에 사람들은 박수를 보내며 진심 어린 경의를 표한다면, 젊은 선수들의 투지에는 ‘요즘 보기 드물게 성실한 선수’라는 칭송을 하기 마련이다.

선수 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은 노장들의 플레이나 젊은 선수다운 패기 있는 플레이는 모두 경기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켜 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루키들의 투지에 노장들 역시 자극을 받기 마련이고, 루키들은 노장들의 경기 내용 속에서 그 선수를 닮고 싶어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선배는 후배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하고, 후배는 자신에게 세심한 배려를 해 주는 선배를 잘 따라야 하는’ 법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연예계의 어린 친구들이나 스포츠계의 어린 선수들에 대한 실언은 프로답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이럴 때 적절한 표현이 있다. ‘개그콘서트’ 프로그램에서 유래한 유행어 -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 가 바로 그것이다. 팬들의 인기로 큰 유명세를 얻은 연예인이나 실력으로 프로구단에 입단한 선수들 모두 ‘프로’가 되어야 한다. 특히, 이들의 말 한 마디나 행동 하나가 곧바로 공신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조심하지 못할 때’ 정말로 아마추어 같다는 말을 듣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린 선수들이나 연예인들의 ‘경솔함’은 세 삼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1월 12일 라디오 방송에서 간호사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태연씨, 강인씨를 보면 그러한 경솔함을 보여 준 또 하나의 사례라는 점에서 상당히 씁쓸하기만 하다. 특히, 이들의 경솔함은 연예활동만을 열심히 한 나머지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 최근 하승진의 발언은 많은 농구 지도자들의 뭇매를 맞기에 충분했다.

스포츠계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1월 15일 경기 직후 하승진(KCC)의 ‘경기 출장 시간’발언은 감독의 권위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다. 하승진의 발언은 허재 감독이 직접 해명을 하기 전까지 다른 팀 감독들과 대학농구 감독들에게 큰 지탄의 대상이 되었으며, 주전 보장을 요청하기 전에 꾸준히 자기 자신을 갈고 닦으라는 말만 쏟아져 나올 뿐이었다.

공신력 있는 발언에 대해서는 조심해야

하승진의 경솔한 발언을 제외하더라도 어린 선수들의 인성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욕설 파문으로 한때 곤욕을 치른 윤길현(SK 와이번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적어도 세 번 이상 생각해야 함을 쉽게 간과한다. 이는 어린 선수들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선배들의 잘못도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선수들의 인격 향상을 도와주는 구단 자체 프로그램이 없었다는 것도 문제다. 그저 ‘운동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깊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 모두 카메라에 노출되어 있는 유명인사들이다. 비록 공인이 아니더라도 카메라에 모습을 비추는 사람다운 몸가짐을 가져야 한다. 그들의 말 한 마디가 공신력을 얻게 되고 하루가 안 되어 전국에 소문나기 마련이다.

기미독립 선언서에 보면 ‘우리는 (나라를 뺏은) 일본의 어리석음을 책망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여 우리나라의 독립 목적은 전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 기자 역시 최근 들어 철없는 모습을 많이 보이는 어린 선수들/연예인들을 책망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그들을 그렇게 철없이 놔둔 것도 인생의 선배들이 방치해 둔 책임도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린 선수들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스스로 판단할 줄 아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그 바탕은 선배들이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나라 예/체능계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풀뿌리가 될 것이다.

[사진=하승진(C) 엑스포츠뉴스 김혜미 기자]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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