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1.19 12:14 / 기사수정 2009.01.19 12:14
[엑스포츠뉴스=손현길] 국민 타자 이승엽(요미우리, 33)의 WBC 불참소식으로 국민들은 진심으로 아쉬워한다.
한편으로는 이제는 놓아주어야 한다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더불어 앞으로 이승엽을 대신해 한국을 이끌어 나갈 대표 1루수는 누가 될 것인가 궁금해 했다. 하지만, 이승엽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능가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오늘도 땀을 흘리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한화의 김태균(27)이다.
천안 북일고 출신으로 2001년 한화에 입단한 김태균은 지난 2006년 1회 WBC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승엽과 최희섭(29, KIA)이라는 걸출한 타자들에 밀려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1회 대회에서 김태균은 대타로 나서 1타수 무안타(3볼넷)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1회 대회 후 2006년 그의 성적은 2할9푼1리의 타율에 13개의 홈런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번 2회 WBC에서 김태균은 더 이상 조연이 아니다. 2008년 3할2푼4리의 타율과 31개의 홈런을 치면서 홈런왕 타이틀까지 차지하며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김태균은 이대호(27, 롯데), 추신수(27, 클리블랜드)와 함께 대표팀의 중심타선을 책임지는 한편 1루 자리를 지킨다.
김태균은 “아무래도 국내 투수보다 수준이 높을 것이다. 어차피 국내 A급 투수와 차이가 있겠지만 큰 차이 없을 듯하다. 한두 번 쳐보면 금방 눈에 들어오지 않겠나.” 며 2회 대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한, 시즌 내내 김태균을 괴롭혔던 잔 부상에 대해 “지금은 좋아졌다. 감독님이 기대하신 만큼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한다. 가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부담스럽고 힘들다는 생각보다 잘 할 것 같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임하겠다.” 고 답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김태균이 보여줄 활약이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김태균에게 있어 이번 WBC 참가는 한국을 대표해 경기에 나서는 것 말고도 얻을 것이 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1회 대회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해 좋지 않은 성적으로 마감한 것을 만회해 국가 대표 1루수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내년이면 FA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는 그에게는 김태균이라는 선수의 진가를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WBC이다.
“나도 그(해외진출)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이번에 기회가 올 것 같으니까 신경 썼다. 가서 잘하면 일본도 갈 수 있고 몸값도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생각하고 가면 더 신경 쓰고 부담될 것 같다. 생각은 하되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해외 진출도 운대가 맞아야 한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상대팀에 주전 1루수가 있다면 갈 수 있겠냐.” 는 김태균은 자신의 모든 것을 이번 대회에서 보여줄 각오이다.
이승엽이 빠지면서 대표팀의 중심타선에 무게가 실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이)승엽이와 (김)동주가 빠진 상황에서 (김)태균이와 (이)대호의 역할이 중요하다” 는 김인식 감독의 말에서도 새롭게 형성될 중심타선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담겨 있다. 하지만, 김태균이 리그에서 보여준 실력과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그저 이승엽을 대신하기 위한 선수가 아니라 이승엽 이상의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김질주, 김끝냄, 김꽈당, 김별명 등 무수히 많은 그의 별명이 WBC를 발판으로 김우승, 김대표로 통일될 것이라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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