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걸그룹 위키미키의 컴백이 연기됐다.
4일 위키미키 소속사 판타지오 뮤직 측은 위키미키의 컴백이 앨범 준비 및 내부의 복합적인 사유로 인해 늦춰졌다고 밝혔다.
앨범 발매가 연기되는 일이 아주 드문 일은 아니다. 앨범 마스터링 문제를 비롯해 발매 시기 등을 고려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사유로 연기가 된다. 다만 위키미키의 컴백 연기의 배경이 이러한 문제보다는 사내 갈등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판타지오는 판타지오 뮤직, 판타지오 픽쳐스 등이 포함된 엔터테인먼트사로 서강준과 공명, 이태환을 비롯해 김성균, 강한나 등 배우들과 아스트로, 위키미키, 워너원 옹성우 등이 소속돼있다. 판타지오는 지난 2016년 12월 최대주주가 골드파이낸스코리아로 변경, 위이지에 공동대표이사가 취임했다. 골드파이낸스코리아는 중국 투자집단인 JC그룹의 한국지사로, 판타지오 지분 50.07%를 인수했다.
논란은 지난해 12월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중국계 대주주인 JC그룹이 나병준 공동대표를 해임하면서 시작됐다. 판타지오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창업자인 나병준 대표의 해임과 관련해 "나병준 대표의 즉각 복귀 및 중국계 대주주의 비정상적인 경영개입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예고없는 나병준 대표의 해임에 이어 중국 측 대표이사 체제를 선언한 것.
판타지오 임직원 측은 "해당 인사 결정은 거대중국 자본의 일방적이고 부당한 처"라며 나병준 공동대표의 해임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그의 즉각 복귀와 중국계 대주주 한국지사 비정상적인 경영개입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 "JC그룹이 아티스트 및 스탭 비용과 거래처 대금 등에 대해 고의적으로 미지급 사태를 유발했으며, 업무상 사용해오던 법인카드의 사용을 일방적으로 폐지하여 매출과도 관련성이 있는 아티스트 활동조차도 수행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강조했다.
총파업에 돌입하게 될 경우 신규 앨범 및 활동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판타지오 비대위 측 또한 "임직원들의 총파업이 현실화되면 소속 스타들의 활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위키미키의 컴백 연기는 하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아스트로 등 다른 아티스트들의 활동도 확신할 수 없다. 판타지오의 나병준 대표 해임 관련 사태의 향방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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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