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만연했던 4월 22일 성남 제2 종합운동장에서 처음으로 야간경기가 열린 날이다. 그 동안 경기장 옆에는 공항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야간 경기는 불가능 했었다. 그러나 이날 처음으로 야간경기가 열리게 되었다.
경쟁자가 많은 성남 일화
우선 성남시의 구조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크게 구 시가지(수정구, 중원구)와 신 시가지(분당구)으로 나뉘어져 있다. 천안에서 연고를 옮긴 후 줄곧 구 시가지에 있던 제 1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해왔지만 분당에 있는 50만 명의 있는 잠재적인 팬들에게는 지역구단으로써 전혀 어필을 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성남 구단의 마케팅 차원의 문제도 있겠지만 실제 분당지역의 시민들 같은 경우에는 수원으로 가나 제 1종합운동장으로 가나 거리상 큰 차이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순수한 흥미의 요소에서도 수원으로 가는 것이 훨씬 더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고소득층이 주로 거주하고는 분당지역의 경우에는 사실상 이미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시설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성남일화의 축구경기는 지역 시민들에게 그리 매력적인 구매대상이 될 수 없었다.
홈구장 이전의 의미
그런 의미에서 팀이 경기장을 옮긴 것은 앞으로 성남일화의 흥행에 어떤 식으로든지 분명 변화를 가져 올 것이라고 예상된다. 물론 제 1종합운동장 시절의 많은 팬들을 잃어버리는 역효과를 가져 올 수도 있지만, 수원 못지 않은 관중들을 끌어 모을 요소도 다분히 존재한다. 이러한 점을 성남일화 구단에서도 간파했는지, 새로운 흥행구단으로 떠오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이 경기장 안팎에서 드러났다. 경기장 주변은 매우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입장 시에는 프로그램과 다양한 유인물을 나누어주는가 하면 팀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 대한 설문조사까지 실시하고 있었다. 또한 장내 아나운서 역시 여느 팀들과 달리 장내 아나운서가 경기장의 분위기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경기장에 오지 못한 팬들을 위해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를 생중계 한 것은 K리그의 다른 팀들도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전망은 밝다
이날 입장한 관중은 4800명이었고,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관중수가 적었던 것은 경기일정이 충분히 공지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고, 팀 성적으로 인해, 언론의 조명 역시 부족했기 때문이다. 경기자체의 내용은 흥미로웠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관중들이 하나된 모습으로 성남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날과 같은 구단의 노력이 계속해서 이루어 진다면, 성남의 전망은 충분히 밝다고 할 수 있다.
[2005년 성남구단이 실시한 마케팅]
사두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