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1.14 15:03 / 기사수정 2009.01.14 15:03
[엑스포츠뉴스=손현길] "이번 시즌은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던 두산의 김경문 감독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5년의 계약기간 동안 3번의 준우승에 머문 김경문 감독이 3년 재계약 첫 해인 올 시즌 '우승의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다시 한 번 되었다. 일본행이냐 팀 잔류냐를 놓고 스토브리그 막판까지 결정을 짓지 못했던 두산의 거포 김동주(33)의 두산 잔류가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김동주의 잔류로 두산은 2001년 우승 이후 3번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한을 풀 기회를 다시 한 번잡을 수 있게 되었다.
김동주의 잔류로 얻은 첫 번째 기회는 중심타선의 무게이다. 김동주의 잔류가 확정되면서 홍성흔의 롯데행과 김동주의 부재 가능성으로 염려되었던 두산의 중심타선의 무게가 다시 실린 것이다. 김동주가 4번 타자로 중심을 받치고 장거리 타자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김현수가 3번을, 한국무대에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중장거리 좌타자인 맷 왓슨이 5번 타순을 맡게 되면 중심타선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두 번째 기회는 풍부한 내야진이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두산의 대표 좌완 투수인 이혜천이 일본무대인 야쿠르트로 이적해 가면서 비어버린 두산의 좌완 마운드에는 금민철 정도만이 버티고 있는 처지다. 하지만, 두산은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데리고 온 이원석과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유격수 손시헌, 그리고 3루수인 김동주의 잔류까지 확정되면서 풍부한 내야진을 보유하게 되었다.
이렇게 두산은 풍부해진 내야자원을 이용해 좌완 투수가 있는 KIA, SK, 히어로즈 등과 트레이드를 추진할 가능성이 커졌다. 트레이드가 성공적으로 성사될 경우 부족한 좌완 마운드를 충당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지난 2년간 재활을 거쳐 지난 시즌 막판 1군에 합류해 가능성을 엿보인 3년차 우완 투수 이용찬과 지난해 고교 최대어로 꼽혔던 우완 투수 성영훈 등이 가세한 두산의 전체적인 투수진은 탄탄하다.
공격력도 지난 시즌에 비해 나빠진 것이 없다. 아니, 오히려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주와 김현수, 왓슨이 버틴 중심타선은 물론 군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손시헌과 외야수 임재철 등 하위 타선에서의 공격진이 더욱 탄탄해졌다. 게다가 이종욱과 고영민으로 이어지는 육상부 테이블 세터진 역시 건재하다.
주축 좌완 투수 이혜천과 5번 타자 홍성흔이 빠져나가고 김동주의 일본행 추진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두산이었지만 김동주의 잔류와 함께 전력 손실에 대한 우려를 접게 됐다. 오히려 김동주의 잔류로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된 셈이다.
물론 아직 보강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긴 하지만 작년과 비교해 전혀 뒤질 것 없는 전력으로 올 시즌을 준비하는 두산의 2009년은 기대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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