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1.12 15:35 / 기사수정 2009.01.12 15:35
[엑스포츠뉴스=이순명 기자] ①편에서 계속
(2)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나고픈, 송중기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죠. '성대얼짱'으로 유명해지면서 데뷔를 했는데, 학생때와 배우로 사는 삶은 어떻게 다른가요?
송중기 : 지켜야 할 점이 많아졌어요. 학교를 다닐 때는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거든요. 수업에 들어가고 싶으면 들어가고, 공부를 해야겠다는 맘이 들면 공부하고, 놀고 싶으면 놀고… 이런 식으로 제가 마음대로 할 수 있었어요.
그러나 배우가 되고는 책임이 생겼어요. 지켜야 할 것도 많아졌고요. 촬영할 때뿐만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행동 같은 걸 조심해야 하니까요.
최근 개봉한 영화 '쌍화점'에서는 호위무사 역할인데,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송중기 : 아무래도 사극이다 보니까 배울 게 너무 많았어요. 촬영을 7월부터 했는데, 3월부터 승마랑 검술, 그리고 예절에 대해서 교육을 받기 시작했어요. 승마는 말 위에서 활을 당길 수 있을 정도까지 연습해야 하고, 검술도 처음 접해서 힘들었죠. 준비를 그렇게 4개월을 하고, 총 10개월을 그렇게 연습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제가 활동적인 걸 좋아하다 보니까 지나면서 많이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재미있는 시간들이었어요. 좋은 경험이었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렇게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커간다는 생각을 했어요.
드라마 '내 사랑 금지옥엽'에서는 막내역할인데 너무 어울린다는 말이 많은 것 같아요. 실제로는 어떤가요?
송중기 : 제가 3형제 중 둘째에요. 막내는 아니죠. (웃음)
막내는 아니지만 집에서는 제가 가장 애교도 많고, 막내 역할을 하곤 해요. 그래서 제 속에 '막내' 이미지가 내재해 있던 것 같아요. '내 사랑 금지옥엽'의 진호 같은 경우에는 제 속에 있는 모습이 잘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저로서는 제 캐릭터가 드라마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사실이 참 좋아요.
이 이후에 꼭 해보고 싶은 역할 같은 게 있나요?
송중기 : 오랫동안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는 것이 제 목표에요. 어떤 이미지를 정한다든가 가둔다면 좋은 연기자가 되지는 못할 것 같아요.
하나 정해본다면 '하얀거탑'에 장준혁 같은 인물을 해보고 싶어요.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이지만 그 속에 고독함과 외로움이 묻어나오는 캐릭터잖아요. 그런 깊은 연기를 하고 싶어요. 또 제가 운동선수 출신이니까 그런 쪽 역할에는 또 잘 맞을 것 같아요.
그러나 제가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에, 뭔가를 정하기보다는 앞으로 계속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겠다는 목표를 잡고 정진하고 싶어요.
'성대얼짱'이라는 호칭으로 알려져서, 흔히들 '똑똑하다' 혹은 '영재'라는 소리를 많이 하고 있어요.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송중기 : 아나 저를 잘 아는 친구들은 그 말을 들으면 웃을 거에요. (웃음) 저랑 같이 다닌 친구들은 제 성적이랑 성격을 잘 아니까 그런 말을 안 하겠죠.
전 공부를 꾸준히 한편이 아니라서 성적도 별로 안좋아요. 다만, 그렇게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제 성격적인 측면일 거예요. 제 성격이 '할 때는 정말 잘하자'라서 운동을 할 때도 그 순간을 굉장히 집중해서 보냈고, 그 이후에 공부를 할 때도 꾸준히 하지는 않더라도 정말 해야 할 상황이 오면 집중해서 열심히 했거든요.
솔직히 그런 호칭을 들으면 전 부담돼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공부를 잘하는 게 똑똑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를 어떤 틀을 가지고 보는 것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송중기'라는 배우를 봐주었으면 좋겠어요.
원하는 배우 '송중기'의 이미지 같은 것이 있나요?
송중기 : 없어요. 이미지라는 것이 결정된다면 '배우'로의 정체성이 닫혀진다고 생각해요.
저는 배우가 연기하는 캐릭터들은 전부 자신에게 내재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정해진 '이미지'보다는 저의 여러 부분을 고루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송중기'라고 하면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의 기본이 되어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고 싶어요.
이제 기축년 새해가 되었는데 소띠해이니 만큼 새해를 맞이하는 느낌이 남다를 것 같아요. 본인에게 2009년 새해는 어떤가요?
송중기 : 제가 원래 올해가 소띠해라는 걸 몰랐는데, 예전에 인터뷰하다가 알았어요. 저에게는 정말 뜻 깊은 해가 될 듯해요. 제가 이제 데뷔 2년차를 맞이했는데 소띠해이니 만큼 저에게 좋은 일이 많이 있는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지난 한 해 동안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었는데, 이번 2009년에는 '송중기'라는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는 한 해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인터뷰 내내 적극적인 자세와 붙임성이 돋보였던 송중기는 "기대해달라"라는 말을 남겼다. 2009년이 '막내아들 진호'나 '성대얼짱'이라는 꼬리표를 걷어내고, 더 큰 배우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억할 만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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