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안경남 기자] 대한민국과 잉글랜드가 들썩이고 있다. 바로 오는 주말 펼쳐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간의 대격돌 때문이다.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산소탱크’ 박지성(28)의 출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이며 영국에선 올 시즌 우승 경쟁에 분수령이 될 두 팀 간의 맞대결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맨유와 첼시는 오는 12일 새벽 1시(한국시간) 영국 올드 트래포드에서 2008/0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결은 두 팀 뿐만 아니라 올 시즌 우승 경쟁을 다투고 있는 리버풀, 아스톤 빌라, 아스날에게도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 맨유 vs 첼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승부'
선두 리버풀은 내심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맨유와 첼시가 서로 비기길 바라고 있을 것이며, 사실상 빅4 진입을 노리고 있는 아스톤 빌라와 아스날은 두 팀 중 한 팀이 미끄러지길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맨유와 첼시 역시 이번 대결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승부다. 1위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이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고 있는 스토크 시티와 경기를 치르는 만큼 반드시 승점 3점을 추가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현재 첼시는 승점 42점으로 리버풀에 3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맨유에 패하고 리버풀이 승리할 경우 자칫 선두와의 격차가 6점까지 벌어질 수 있다. 더욱이 2경기를 덜 치른 맨유와도 1점 차로 좁혀져 사실상 3위로 내려앉을 수 있다. 승점 38점의 맨유는 첼시전에 승리할 경우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선두 리버풀과의 격차를 계속해서 유지함은 물론 첼시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빅매치를 앞두고 있는 두 팀의 컨디션은 매우 좋은 상태다. 맨유는 리오 퍼디난드가 부상에서 복귀했고 파트리스 에브라가 징계에서 풀려났다. 첼시 역시 존 테리가 퇴장 징계에서 벗어났으며 히카르두 카르발류와 디디에 드록바가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한 모습이다. 지난 주중에 맨유가 더비 카운티와의 칼링컵 준결승을 치르긴 했으나, 주전 선수가 대거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며 체력을 비축했다.
▲ '선발 유력' 박지성이 경계해야 할 두 가지
아마도 국내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앞서 언급했듯이 박지성의 선발 출전여부다. 박지성은 지난 사우스햄튼(FA컵)과 더비 카운티(칼링컵)전에 연달아 결장하며 2009년産 신형엔진의 모습을 아직까지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잇따른 컵 대회에서의 결장이 이어지자 첼시전 출격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커져 있다.
모두들 지난 해 9월 스탬포드 브릿지 원정에서 ‘시즌 1호골’을 터트린 박지성의 활약상을 알고 있기에 벌써부터 ‘제2의 맹활약’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축구 전문사이트 <풋볼365>는 “실용적인 박지성의 선발이 유력”하다고 밝혔고, 영국 대중지 '가디언'은 한 술 더 떠 “첼시전에서 박지성이 선제골을 터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를 통해 올 시즌 박지성의 한층 격상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내심 기분이 좋긴 하나, 한편으론 빅 경기를 앞두고 박지성을 향한 지나친 기대감이 독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생긴다. 최근 박지성의 컨디션을 감안한다면 다가 올 첼시전에서도 그의 능력은 충분히 빛을 발할 것이다. 그러나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첼시전 부진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지 않을까 내심 두렵기도 하다.
맨유 역시 첼시전 승리에 대한 의지가 대단할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더 급한 쪽은 첼시다. 더욱 독기를 품을 수 있는 쪽은 첼시란 얘기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빅 경기에 박지성을 투입하는 이유는 그의 득점력 보다는 안정적인 팀 밸런스와 강팀들의 측면 공격을 봉쇄하기 위함이 크다. 첼시 좌우 풀백인 애슐리 콜과 조세 보싱와 오버래핑은 맨유가 경계할 대상 중 하나다. 박지성으로선 공격만큼 수비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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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퍼거슨과 박지성 ⓒ엑스포츠뉴스, ⓒ첼시 구단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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