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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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이슈] '도시어부', 만선은 못해도 시청자 마음은 낚았네요

기사입력 2017.12.22 13:55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이하 도시어부)가 매회 시청률 상승을 기록하며 종편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도시어부' 시청률은 4.422%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JTBC '썰전'(4.233%)을 제치고 종합편성채널 일일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방송 두 달여 만에 거둔 성과다.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도시어부'는 낚시 예능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낚시를 썩 잘 하진 않는다. 전문 낚시인인 박진철 프로도 '도시어부'에만 오면 빈손으로 돌아간다. 연예계를 대표하는 낚시 애호가 이덕화, 이경규, 마이크로닷도 허탕 치기 일쑤라 자존심을 구겼다.

낚시는 못 하지만 시청률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1회 2.115%로 시작한 시청률은 두 달 만에 두 배 이상 뛰었다. 3주 연속 시청률 상승을 기록하며 더 높은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물고기 대신 시청자의 마음을 단단히 낚아챈 셈이다.

많은 시청자는 '도시어부'의 매력을 '예능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서 찾았다. 이덕화, 이경규, 마이크로닷은 낚시에 집중한다. 그러다 못 잡으면 있는 걸로 대충 끼니를 떼우고 또 낚시만 한다.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웃음을 주기 위해 억지 행동을 하는 법이 없다. 세 사람이 진심으로 낚시를 즐기는 모습에 시청자도 점차 빠져드는 것이다.

특히 이경규의 변화가 놀랍다. 야외 예능과 긴 촬영시간을 극도로 싫어하던 그가 흠뻑 빠져있는 모습에서 '도시어부'에 100% 진심으로 몰입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예능 출연이 익숙하지 않은 이덕화, 마이크로닷도 마찬가지. 낚시라는 공통 관심사를 통해 뭉친 세 사람의 케미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바닷가, 낚시, 먹방 때문에 한때 어떤 프로그램의 아류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지만, 그런 오해는 사라진 지 오래다. '도시어부'는 낚시의 참된 즐거움을 시청자들에게 전파하는 동시에 예능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순항 중이다. 만선의 꿈은 언제 이룰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순풍을 탄 '도시어부' 호에 탑승하려는 시청자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

lyy@xportsnews.com / 사진 = 채널A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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