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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 인터뷰] 대전 시티즌 박정혜, "실패? 난 이제 막 걸음을 뗐을 뿐이다"

기사입력 2009.01.06 18:14 / 기사수정 2009.01.06 18:14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대전 시티즌이 6일 오전 11시 한국 프레스 센터에서 로이쉬와 조인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 선수 대표로 참가한 다섯 명중 J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K-리그로 돌아온 박정혜도 함께 있었다. 드래프트에서 대전의 1순위 지명을 받은 박정혜는 J2리그에서의 아쉬움을 털고 K-리그 정복에 나선다.

- J2리그를 겪고 돌아왔다
 
박정혜(이하 박) : 저는 용병으로 그 팀에 갔었던 거라서 아무래도 받는 기대가 컸었어요. 아무래도 외국인 선수를 뽑는 이유는 즉시 전력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잖아요. 근데 막상 가서는 부상을 당하고 그래서 기회 자체를 많이 가지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보여준 것도 없고…. 결국 돌아왔는데, 이제부터 잘해야죠.

선수들에게 J리그가 뭐랄까…. '희망의 땅'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자꾸 진출하려고 하고 그러잖아요. 저에게는 오히려 K-리그가 '희망'이고 '기회'인 것 같아요. 안 다치고 잘해야죠.

- 본인 스스로 어떤 선수인 것 같나

박 : 1년 전 만해도 대인방어에 능하고 제공권이 좋은 중앙 수비수였어요. 지금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웃음) 이제 K-리그에 적응해보고 하면 어떤 수비순지 답이 나오겠죠. 
 
- 대전에서 1순위로 뽑힐 것이라고 예상했나

박 : 전혀 예상 못했죠. 1순위 자체를 생각도 못했어요. 대전에서 뽑을지도 몰랐고. 이름 불리자마자 일본에서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선수를 뽑아줬다는 생각에 고맙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그랬어요.

사실 3순위 정도 생각했었거든요. 그 정도만 뽑아줘도 고맙겠다 싶었는데, 1순위라니까…. 그 날 자체 훈련하고 있었거든요. 훈련 중에 드래프트 결과에 대해 들었는데 너무 좋아서 훈련에 집중이 안 될 정도였어요.

- 이제 대전에서 주전으로 뛰려면, 제일 경쟁해야 될 선수가 누군 것 같나

박 : 지금 제 자리에 (이)동원이 형 말고는 솔직히 잘 몰라요. 팀에 어제 들어가서 아직 팀에서 운동을 한 번도 못해봤거든요. 그렇다고, 딱히 특정 선수랑 경쟁을 '해야 한다.'라는 것 보다는 모든 제 자리에 있는 선수가 경쟁자잖아요.

그래도 사실 아주 부담스럽고 이렇지는 않은 게요. 이제 동계 훈련을 시작하면 그 때부터   다 똑같은 지점에서 출발하는 거니까 다 기회가 있는 거겠죠? 이제부터 시작해야죠.

- 이제 K-리그에서 첫 시즌인데

박 : 일단 훌륭한 지도자이신 김 호 감독님도 계신 팀이고, 좋은 선배님을 비롯해서 좋은 선수가 많으니까 일본에서 경험한 걸 토대로 해서 팀에 보탬이 되는 게 일단 신인 선수로서의 나의 목표에요. (몇 경기정도 뛰고 싶나?) 28경기 정도 있으니까? 20경기 정도 뛰고 싶어요. 가장 큰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 김호 감독님은 대학 때 몇 번 뵈었던 게 전분데, 좋으신 분이라는 건 워낙 유명하잖아요. 많이 배워서 보탬이 톡톡히 돼야죠.  

- 신인상에 대한 욕심은 없나

박 : 전혀 없어요. 팀이 이기는 데 주력하고 싶어요. 포지션이 중앙 수비다 보니까, 신인상 받을 가능성이 적죠. 거의 1%의 가능성밖에 없으니까요. 제가 막 수비도 엄청 잘하고, 골도 막 10골 이렇게 넣지 않는 이상은 수비수한테는 신인상을 잘 안주려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이 우선인 것 같아요. 잘 해야죠.

듬직한 생김새에 비해 장난기가 가득한 박정혜는 그 나이 또래의 순수함 그대로를 가지고 있었다. 한 해 많은 선수가 주목을 받고 그라운드에 발을 들인다. 그러나 자신에게 쏟아지는 주목을 시즌 마지막까지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혹자는 기대에 대한 부담감에, 혹은 부상에, 적응 부족 등 많은 이유가 그들의 발목을 잡는다.

누군가는 박정혜에게 J리그에서 '실패'한 유망주라 말했고 또 어떤 누군가는 그저 그랬던 다른 선수와 비슷하지 않겠냐고 말한다. 그러나 박정혜는 그런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다. J리그야 어쨌건 K-리그에서 그는 이제 시작하는 다른 새내기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시작'이라는 이름이 설레는 그의 자줏빛 유니폼도 함께 설렌다.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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