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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상급 권투지도자, "표도르의 타격은 서투르고 기교도 없다"

기사입력 2009.01.06 07:29 / 기사수정 2009.01.06 07:29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1960년생으로 현역 시절 프로권투 39승 13패 1무효를 기록한 프레디 로치는 세계최고의 권투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6일, 연간 최대규모의 맞대결을 펼친 현 세계권투평의회(WBC) -61kg 챔피언이자 동일체중가정순위(P4P) 1위 이매뉴얼 파퀴아오(48승 2무 3패), 전 WBC -70kg 챔피언 오스카 데라호야(39승 6패)를 모두 지도한 바 있다.

한때 프로 권투의 상징이었던 전 WBC·세계권투협회(WBA)·국제권투연맹(IBF) +91kg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50승 6패 2무효), 전 WBC·WBA·IBF -73kg 챔피언 버나드 홉킨스(49승 1무 5패 1무효)도 로치의 가르침을 받았다.

그런 로치가 미국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종합격투기(MMA) 헤비급(-120kg) 세계최강자인 예멜리야넨코 표도르(28승 1패 1무효, 러시아)의 타격을 “서투르고 기교가 없다.”라고 깎아내렸다.

물론 표도르의 기량을 마냥 부정하진 않았다. 기교는 없을지라도 주먹 공격을 할 줄 안다는 것은 인정했고 상대를 바로 넘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타격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곁들었다. 그러나 기교가 떨어짐에도 적극성을 띄는 것이 표도르의 허점이며 타격자세도 결함이 있어 권투로서 접근하면 능히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표도르는 1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혼다 센터(18,325명 수용)에서 열리는 어플릭션 2회 대회에서 세계종합격투기연합(WAMMA) 챔피언 1차 방어전을 치른다. 상대는 바로 로치의 문하생인 전 UFC 챔피언 안드레이 아를롭스키(14승 5패, 벨로루시)다.

아를롭스키는 전문 경력은 없지만 2003년 중앙아시안게임 +91kg 2위 세르게이 하리토노프(16승 3패, 러시아)와 함께 현 MMA 헤비급 선수 중 권투 기량이 가장 좋은 선수로 꼽힌다. 14승 중 주먹으로 거둔 KO·TKO가 절반인 7회이다. 표도르는 2000년 MMA 데뷔 이후 숱한 강자를 꺾었지만, 프라이드 +93kg 챔피언 시절 한 단체에서 활동했으며 한 때 같은 훈련팀 동료였던 하리토노프와는 대결한 바 없다.

아마추어 권투 40승 5패의 미르코 필리포비치(24승 2무 6패 1무효, 별칭 크로캅)는 원거리 공격을 선호하는데다가 K-1 8강 토너먼트 준우승 경력자답게 킥 비중이 높아 로치가 지적한 표도르의 약점을 공략하기엔 적합하지 않았다. 표도르 역시 크로캅전의 해법으로 무에타이 보강을 택했다. 당시 두 선수의 타격 공방은 권투보다는 입식타격기에 가까웠다.

프로권투 1무 1패의 마크 헌트(5승 5패, 입식타격기 29승 12패)는 권투 기량이 부족했을 뿐 아니라 K-1 8강 토너먼트 우승경력자로 역시 타격에서 입식타격기의 색채가 짙은 선수였다. 지난해 프로 데뷔 직전까지 갔으며 올해 로치의 주선으로 +91kg 경기 출전이 유력한 아를롭스키는 표도르의 상대 중 권투 실력이 가장 출중하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파퀴아오 對 호야를 앞두고 로치는 과거의 제자였던 호야에게 “과거의 운동능력을 잃었다.”라고 충고했다. 로치가 지도한 파퀴아오에게 빠르기의 역부족을 실감한 호야는 경기 후 “로치의 말이 맞았다.”라며 완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표도르는 본래 상대의 반칙패라 할 수 있는 억울한 1패를 제외하고는 무패의 전적을 보유한 MMA 헤비급 최강자다. 그러나 그를 공략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 로치의 발언을 무시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현재 로치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훈련 중인 안드레이 아를롭스키와 프레디 로치 ⓒ안드레이 아를롭스키 공식홈페이지 영상]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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