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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질의 바둑 속으로] 이세돌9단, 이창호9단 그들의 레이스는 계속된다

기사입력 2009.01.05 12:35 / 기사수정 2009.01.05 12:35

류지일 기자




[엑스포츠뉴스=류지일 기자] 2009년에 바둑팬들의 눈길이 가는 관심사는 단연 이세돌 9단과 이창호 9단의 경쟁이 아닌가 싶다. 15개월간 국내랭킹 1위의 자리를 지킨 이세돌 9단과 2008년 화려한 부활을 알린 이창호 9단은 새해 연초부터 바쁘게 움직인다.

이세돌 9단은 강동윤 9단과의 명인전 결승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유독 바쁜 한해를 보낸 그였기에 강동윤 9단을 상대로 타이틀을 방어하고 새해를 맞은 이세돌 9단의 스타트가 좋을 것으로 예상이 되지만 연초부터 그를 기다리는 대국 또한 장난이 아니다.

먼저, 있을 천원전에서 강동윤 9단을 다시 한 번 만난다. 강동윤 9단이라 하면 세계 마인드 스포츠 게임즈 바둑 남자개인전 금메달, 농심 신라면 배 5연승에 빛나는 실력자이다. 이세돌 9단, 이창호 9단에 이어 랭킹 3위인 강동윤 9단은 2008년 이세돌 9단 못지않게 자신의 기량과 강함을 충분히 알려 '최강'이라는 단어도 아깝지 않은 굴지의 기사이다. 명인전 결승에서 아깝게 패배한 그는 이번 천원전에서는 설욕의 기회를 노리고 있을 것이 당연하다.

그 다음으로는 국수전에서 목진석 9단이 기다리고 있다. 목진석 9단은 유독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결승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 준우승만 4번이다. 하지만, 준우승만 4번이라 함은 그 실력이 약하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국수전 결승 역시 이세돌 9단이 2:1로 앞서있지만 2:0으로 끌려가던 목진석 9단의 1판을 만회했다는 점은 제4국에서도 목진석 9단이 기량을 발휘하여 최종국까지도 갈 확률이 높다.

국내에서 숨을 돌리고 가나 싶더니 다음으로는 삼성화재배 결승전이 다시 한 번 이세돌 9단을 찾는다. 작년 삼성화재배에서는 이세돌 9단이 우승해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상대는 중국의 콩지에 7단이다. 2008년의 날카롭고 강함을 보여준다면 무난한 2연패가 되리라 보지만 연초부터 부담이 되는 경기임에는 분명하다. 준결승전에서는 이창호 9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2월로 넘어가면 LG배 세계기왕전 결승무대에서 중국랭킹 1위 구리 9단을 만난다. 구리 9단은 두말이 필요없는 중국의 강자로 이세돌 9단이 상대전적에서 밀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만큼 갚을 게 있는 이세돌 9단으로서는 당연히 이기고 가야할 한판이다.

이창호 9단 역시 시동을 건다. 2008년 마지막 빅매치로 알려졌던 원익배 십단전 8강에서 이세돌 9단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상대는 박정환 3단이다. 박정환 3단은 SK 가스배, 2008 한국바둑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실력자이다. 나이가 어리지만 한국바둑을 짊어질 인재라고 평가받는 박정환 3단과의 대국도 눈길이 간다.

다음으로는 맥심커피배에서 독사 최철한 9단을 만난다. 최철한 9단은 그 별명답게 날카로운 공격이 강한 최강의 실력자 가운데 한 명이다. 2008년에 대회에서는 주춤하며 그 모습을 많이 보진 못했지만 2008 한국바둑리그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고 응씨배에는 결승에 진출해 있다. 이창호 9단으로서는 역시 꼭 이기고 가야할 대국임이 분명하다. 두 기사는 응씨배 결승에도 진출해 있어 다시 한 번 격돌하게 된다.

또 전자랜드 배가 시작이 된다. 전자랜드배 최강을 가리는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이창호 9단이 단연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두 기사는 새해 연초부터 바쁜 레이스를 시작하게 된다. 이세돌 9단의 경우 국내대회, 세계대회 결승을 시작으로 레이스를 펼치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고비를 넘으면 그만큼 최강의 자리는 오래 지속이 될 것이다. 이창호 9단은 이세돌 9단과의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것이 고무적이다. 2008년의 상대전적 역시 이창호 9단이 4:1로 앞선다. 다만, 타이틀 전관왕에 빛났던 이창호의 옛날이 아쉬운 것은 바둑팬 모두가 그럴 것이다. 쎈돌의 독주인가? 부처의 비상인가? 아니면 제3의 절대강자의 등장인지는 두어보지 않고는 모를 일이다.



류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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