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1.04 17:32 / 기사수정 2009.01.04 17:32
[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KT&G와 대구오리온스의 경기. KT&G는 사흘 전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4쿼터 종료 1분도 남지 않은 시각 역전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그때가 3연패였다. 그리고 지금 일요일 홈 경기에서 대구를 불러들였다. 이번 시즌 첫 3연패였다. 더이상 연패가 이어지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1쿼터 초반 조금 흔들리던 KT&G는 그동안 제대로 팬들에게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존스와 더불어, 부상중인 양희종과 황진원까지 가세해 득점을 올렸고 결과는 100:87이라는 대승을 낳았다.
"라커룸에서 감독님이 항상 선수들과 이야기할 때 농담을 많이 하세요. 존스 같은 경우는 워낙에 무표정이라 좋은지 안 좋은지를 잘 모르는데, 일부러 감독님이 오늘까지도 풀어 주려고 그런 식으로 얘길 많이 하셨어요. 기분 좋게 하라고."
그래서 존스도 이날 좋은 활약을 보이지 않았나, 하는 말로 마무리를 지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말들이냐는 질문에 주희정은 잠시 웃었지만, 이내 진지한 모습으로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게 언론에서는 재미있게 비칠 수도 있지만, 선수들에겐 큰 힘이 돼요. 그 농담 한마디 한마디가 경기 전에 들으면 선수들이 편해지게 만들어요. 경기할 때도 편하게 할 수 있고……. 재미있는 농구도 하는 게 아닐까 해요."
혹시라도 흘려들을까 진지하게 이야기하던 주희정이었다. 그의 말이 진심인 것처럼 이상범 감독은 평소에도, 경기 중에도 웃고 있는 모습이 많다. 그런 모습이 더 잘 알려졌고 그 효과가 또한 선수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증명해 준 셈이다.
존스에 대한 마지막 이야기를 하며, '전력이라는 것보다 그런 말 한 마디 한마디가 우리에게 큰 전력이 되는 것 같다.'라며 주희정이 덧붙였다. 선수들에 대한 감독의 신뢰가, 그 배려가 평소에 선수들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바로 보여준 말이었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