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1.02 09:59 / 기사수정 2009.01.02 09:59
[엑스포츠뉴스=손현길] 500만 관중 돌파와 올림픽 우승으로 인해 국민 스포츠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 한 2008 프로야구. 국민들에게 잊지 못할 명승부와 감동을 선사했지만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면서 프로로서의 도덕성에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많은 네티즌들과 팬들에게 비난을 받았던 SK의 윤길현의 빈볼 사건은 윤길현이 기아의 대 선배 최경환에게 빈볼을 던지고 시비가 붙었다가 삼진 처리 후 육두문자를 날리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하며 도덕성을 의심케 했다. 또 시즌이 종료된 후 붉어진 선수들의 인터넷 도박 사건은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일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09년 1월 6일(화) 오전 10시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1층 토치홀)에서 2009년 신인선수를 대상으로 프로야구에서 알아야 할 기본 사항들과 프로 선수로서 갖추어야할 기본자세, 소양교육 등을 실시한다.
교육의 내용은 KBO 하일성 사무총장과 KBO 반도핑위원회 이종하 위원장, KBS 스포츠부 이유진 차장 등이 프로로 활동하면서 필요한 다양한 내용을 강의하고, 선수협회장을 맡고 있는 롯데 손민한 선수가 프로 스포츠 선수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선배로서 보다 실속 있게 강의할 예정이다.
또한 이례적으로 최근 문제가 되었던 선수들의 도박 사건과 병역비리 약물 복용 등에 대해서도 집중 강의할 예정이라고 하니 2008년 불미스러웠던 사건들을 조금은 신경을 쓴 듯하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교육이 프로선수들의 도덕성을 키워주는데 효과가 있느냐 하는 점이다.
신인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소양교육은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돼 왔다. 하지만 팬들을 실망시켰던 불미스러운 사건이 비일비재 했다는 점에서 교육의 효과는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이 의무적으로 매해 반복되는 소양교육만으로 프로선수들에게 도덕성과 프로의식을 갖추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양교육은 중요하다. 교육을 통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배우고 프로로서의 행동에 대해 배워야 함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소양교육과는 다른 해결책이 필요할 때다. 예를 들어, 선수들의 비도덕적 행동에 대해 더 큰 징계를 내리는 것 등이 있을 수 있겠다. 롯데의 로이스터 감독이 정수근의 음주폭행 사건 이후 "자신의 임기동안은 정수근을 기용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다른 선수들에게 적잖은 경고의 역할을 했다.
프로가 되었다는 것은 공인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수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을 비롯한 대한민국 국민들 그리고 나아가 프로를 꿈꾸는 중, 고등학교 야구선수들에게까지 많은 영향을 미친다. 소양교육도 좋고 징계를 강화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이고 체계적으로 선수들의 도덕성 함양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 해결책을 찾는 일은 선수들과 감독, 구단주를 비롯한 한국야구위원회의 모든 구성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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