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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최민수도 오기로"…뮤지컬 '모래시계' 이유있는 자신감

기사입력 2017.12.12 17:20 / 기사수정 2017.12.12 17:2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모래시계'가 뮤지컬로 구현됐다.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1995년 이른바 ‘귀가 시계'라 불리며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드라마 '모래시계'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5 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정면으로 다룬,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엇갈린 운명과 선택을 그렸다. 

12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모래시계'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은 '너에게 건다', '그만큼의 거리', '검사의 기도', '너무 늦지 않도록' 등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였다.

조광화 연출은 "같은 티켓값을 내지만 다른 작품보다 여운이 길다. 드라마 '모래시계'를 본 분들이 많이 온다. 객석의 연령층이 다양하더라, 젊은 시절을 회상하고 드라마에 열광한 시절을 되새기면서 기분 좋은 시간이 되는 것 같다. 또 불안했던 시대를 이겨냈다는 것에서 긍지를 가질 것 같다. 그 세대나 지금 세대나 힘들어도 살아낼 거라는 용기를 줄 것"이라며 강점을 언급했다.

오상준 작곡가는 "배우들이 넘버를 멋지게 소화해 준다. 오케스트라도 훌륭하게 연주한다. 음향 감독이 관객에게 좋은 사운드를 전달해주니 만족할 수밖에 없다"며 흡족해했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백학'을 놓칠 수 없다. 그러면서 오상준 작곡가의 새로운 곡과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으면서 극을 이끌어가야 된다. 가장 큰 숙제였고 노래나 안무로 드라마를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힘든 작업이었다. 캐스트도 많아서 호흡이 다르고 조합마다 템포가 달라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오케스트라의 눈을 못 마주치고 배우들만 보고 지휘를 하는데 서로의 신뢰에서 비롯된 것 같다. 초반이지만 음악에 있어 좋은 평가를 받아 기쁘다"고 했다.

최민수가 연기한 태수는 김우형, 신성록, 한지상이 맡았다. 폭력조직 중간보스에서 카지노 사업의 대부로 성장하기까지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떠안고 살아가는 아웃사이더다.

신성록은 "난 헐랭이처럼 키가 큰 면이 있다. 김우형은 원래도 상남자다. 남자의 느낌이 실생활에서도 진하게 나와서 연기할 필요가 없다. 본인 자체가 태수다. 한지상은 남자다운 면이 있는 줄 몰랐는데 남자답다. 섬세한 면도 있다. 나는 두 분의 연기를 많이 참고하면서 배워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우형은 "트리플 캐스팅인데 다 달라서 재밌게 볼 것 같다"며 자신했다. 이어 "태수를 연기함에 있어 크게 부대끼거나 어려움은 없다. 나와 비슷한 마음이 느껴진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 삶이 태수에게서 묻어나오는 것 같다. '너에게 건다' 중에 '까닭 모를 내 안의 분노와 열정'이라는 가사가 있다. 태수의 인생을 대변하는데 나 역시 분노와 열정이 많다. 다행히 열정이 분노를 이겨서 지금까지 건강하게 배우의 생활을 하고 있다. 1995년에 드라마 '모래시계'를 봤을 때를 계기로 열정이 많아진 것 같다. 그래서 운명적인 작품"이라고 했다.

한지상은 "태수는 혜린을 향해 로맨티스트다. 금사빠 같은 사랑을 하면서 매운 사랑을 좋아한다. 나를 통해 엽기적인 떡볶이 맛을 느끼면 바랄 게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신성록은 앞서 최민수를 가장 두려운 관객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최민수 초대를) 구두로 합의 받았다. VIP 시사회가 있다면 형수와 온 다고 했다. 가장 두려운 관객이다. 우리 작품을 어떻게 볼지. 나는 그 눈을 못 볼 것 같다. 두려운 선배님이다. 추억에 젖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태수의 절친한 친구이자 굳건한 신념을 가진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드라마에서 박상원이 분한 우석 역은 박건형, 강필석, 최재웅이 연기한다.

박건형은 "고등학생으로 넘어가는 장면이 힘들다. 연출님과 많이 얘기한 부분인데, 빨리 감정을 전환해야 한다. 17살처럼 나와야 한다. 제일 발랄했던 시절을 떠올린다. 솜사탕, 소풍 등 극대화시켜서 유치원 때를 상상하고 있다. 그래야 고등학교 시절을 표현할 수 있지 않나 한다"고 설명했다.

고현정이 연기한 혜린은 조정은, 장은아, 김지현이 캐스팅됐다. 

장은아는 "연습을 하면 잠을 못 자는 경우가 많다. 목은 잠과 물인데 공연 초반에 너무 힘들어 한다. 공연에 올라가니 잠이 오더라. 배우들은 외롭다. 공연 때 말을 안 하려고 사람을 잘 못 만난다. 잠과 물, 사람을 안 만나기를 지키면서 목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산호, 손동운, 이호원은 뛰어난 검도 실력을 갖춘 경호원 백재희 역을 맡는다. 드라마에서 배우 이정재가 열연한 이 역할은 돈과 명예를 좇기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묵묵히 지키는 삶을 택하는 우직함을 보여준다.

손동운은 "처음 검도 안무를 배우고 숨이 너무 없어서 노래를 포기했다. 지금도 숨이 찬다. 액션이 끝나고 물 한 모금을 먹고 노래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 힘들다. 열심히 하고 있다"며 각오를 전했다.

중년 배우 손종학은 송영창과 함께 혜린의 아버지 윤회장 역을 맡아 뮤지컬에 처음 도전한다. 그는 "두려웠지만 나를 걸었다. 열심히 재밌게 하고 있다. 다들 노래를 잘해서 기가 죽는다"면서도 "연기보다 음악적인 부문이 주가 되는데, 아직은 하는 것 보다 듣는 것에 익숙해서 굉장히 좋다. 노래 분량이 적은 것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다"며 웃었다.

2018년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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