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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은 기억하자, 자주 쓰이는 바둑 용어

기사입력 2008.06.24 14:34 / 기사수정 2008.06.24 14:34

최수민 기자

세계바둑을 주도하고 있는 나라인 만큼 일상생활에서 바둑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바둑 소식을 접할 때는 용어의 걸림돌에 부딪칠때가 많다. 대마니 행마니 빅이니 하는, 단어 자체로 그 뜻을 전혀 가늠할 수 없는 말들. 그 용어를 정리하자면 밤을 새도 모자를 정도다. 간단히, 자주 쓰이는 용어만 살펴보자.


한국의 바둑 - 일본의 고(GO) - 중국의 웨이치(Weichi)

바둑 종주국인 중국, 세계 바둑 전파에 앞장선 일본, 그리고 현재 세계바둑을 석권하고 있는 한국.  이 세 나라마다 용어에 대한 차이 때문에 바둑의 세계화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중일 3국에서 가장 먼저 서양을 상대로 바둑 보급한 일본의 영향으로, 서양에서는 일본 용어를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며 급부상하자 서양에서는 각각 다른 용어 때문에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어졌다. 이 때문인지 조금씩 일본어로 된 바둑 용어가 영어 단어로 바꾸어 사용하는 것이 늘었다.

포석을 일본어로 '후세키'라고 하는데 서양에서는 얼마전부터 Opening으로 표현하고 있고 '세키'라는 빅이라는 표현을 Draw로 사용한다. 집을 'territory(영토)' 'point(점)' 으로도 부른다. 그러나 서양은 물론 우리나라도 적지 않게 아직 일본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최강의 한국 사람으로서는 당연히 국어를 사용해야 옳다고 생각하는 만큼 중국과 일본의 입장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세계에서 Go가 아닌 Baduk으로 널리 알려질 수 있는 시대가 언제 찾아 올까. 또한 그 외에도 바둑룰을 위해 한중일 삼국이 함께 모여 논의를 하듯 바둑 세계화에 맞춰 용어 등도 한번 생각해 볼만한 일이다.



이것만은 기억하자, 자주 쓰이는 바둑 용어

"이세돌 9단은 심지어 흑141로 단수쳤을 때 자기 을 내주는 모험을 감행하면서까지 대마 사냥에 운명을 걸었다."

단수 : 돌이 상대방에게 둘러싸여 따먹히게 되었을 경우를 말한다. 사방이 막히면 상대편 돌에게 잡히고 만다. 상대 돌을 사방으로 에워싸는데, 그때 한 점만 더 놓으면 완전히 포위되어 돌이 죽게되는 상태를 말한다. 

: (그림 참조) 바둑 기사나 TV프로그램에서 '누가 몇 집 이겼다'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바둑의 궁극적 목표는 집을 짓는 일이다. 자신의 돌이 둘러싼 안의 선이 크로스 되는 점 하나하나가 집의 개수이다. (A의 흑집은 12개, B의 백집은 9개다)

대마 : 대마는 쉽게 말해 돌이 많이 뭉쳐 있는 것이다. 흑돌이나 백돌이 한 지역에 포진하여 뭉쳐 있는 것. 몇개 이상이라는 수의 한정은 없다.


"춘란배는 40만 달러 규모의 유일한 중국주최 세계기전이다. 24강 토너먼트로 진행되며 제한시간 3시간, 60초 5회의 초읽기가 주어진다."


초읽기
: 바둑은 둘때마다 대국자마다 제한시간을 갖는다. 제한시간이란 일정한 시간안에 바둑이 끝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각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공평하게 준다. 그렇다면 제한시간 이외에 초읽기 60초는 무슨 뜻일까. 제한 시간 3시간은 각자 마음대로 사용한다. 그 3시간을 모두 사용한 후에는 60초 안에 한번씩 둬야 한다. 일종의 추가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흑을 쥔 최철한 9단은 이 8점이기 때문에 초반부터 쉽사리 앞서가는 듯 싶었다."
"7집반인 춘란배의 때문에 아쉽게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 바둑 두는 사람의 기력이 서로 같을 경우 선착의 효과 때문에 먼저 두게 되는 흑을 잡을 경우가 훨씬 유리하다는 점에서 불평등이 제기 됐다. 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고안됐다. 다시 말해 흑을 잡을 때 유리한 만큼 흑이 백보다 몇집 더 많아야 한다는 기준이다.  5집반이냐 6집반이냐 덤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보통 6집 반을 채택한다.


"송태곤 7단이 오히려 흑대마를 공격하기에 이르렀고 사활이 걸린 패싸움에서 결국 흑대마가 모두 잡혀 행마가 힘들어졌다"


사활: 돌의 죽음과 삶. 죽는냐 사느냐의 갈림.

패싸움 : 상대가 한점 따낸 곳에다 다시 단수를 걸면 서로가 교대로 돌을 따낼 수 있는 패가 발생한다. 그러면 끝없는 먹고 또 먹히는 일이 무한 반복된다. 이것을 '패(覇)'라고 일컬으며, 이 패를 놓고 벌이는 절충의 과정을 '패싸움'이라고 한다. 때문에 한번 패를 따면 반드시 다른 곳에 한수를 두도록 규제하고 있다. 

행마
: 행마(行馬). 말 그대로 말이 움직이는 행위를 말한다.


"이세돌 9단은 초반 좌상귀 처리에서 날일자로 씌운 수로 콩지에 7단(흑)에게 빵때림을 허용하며 어려운 형세에 처했다"

빵때림 : 돌 네개로 상대편의 돌 한점을 에워싸서 잡는 일.

날일자, 눈목자 : 한자로 날 일(日), 눈 목(目)의 모양으로 움직이는 것을을 일컫는다. 날일자는 가장 많이 쓰이는 행마다. 



일상 생활에서 자주 등장하는 바둑 용어!

일상 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 중에도 바둑 용어가 많다. '수학의 정석'에서 쓰이는 '정석'도 바둑 용어의 하나이며 자기 잘못으로 실수를 하기 될 때 쓰이는 '자충수' 도 바둑에서는 자기 돌을 놓아 자기 수를 줄이를 것을 일컫는 것을 말한다. 이런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용어들은 이미 국어사전에도 여러 뜻으로 표기 되어 있다. 예를 들면 포석같은 용어가 그 중 하나다.

포ː석 (布石) [명사] [하다형 자동사]
1.바둑에서, 처음에 돌을 벌여 놓는 일.
2.일의 장래를 위하여 미리 손을 씀.
¶국회의원 출마를 위한 포석.

흔히 어르신들이 싸울 때 '누구를 호구로 아나!' 라는 말을 듣게 될 때가 있다. 이것도 바둑 용어로서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호구는 바둑에서 '매우 위태한 경우나 지경'을 이르는 말로 쓰인다. 훈수도 그 중에 하나다. 역량도 되지 않는 사람이 옆에서 아는체 하며 참견한다는 뜻. 바둑에서도 구경하던 사람이 끼어들어 수를 가르쳐 주는 것을 일컫는다. 장고의 사전적 의미도 '오랫동안 깊이 생각함'으로 일상에서 많이 쓰인다. 



이미지 / 한국기원



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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