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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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V 에인트호벤, 혈투 끝에 리옹 꺾고 준결승 진출

기사입력 2005.04.14 18:02 / 기사수정 2005.04.14 18:02

정대훈 기자

[UEFA 챔피언스리그] 승부차기 접전 끝에 4대2로 승리해 4강행 확정!


▲ 경기 결과가 실린 에인트호벤 홈페이지(www.psv.nl) 첫 페이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고 태극듀오 이영표와 박지성이 맹활약한 PSV 에인트호벤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난적 올림피크 리옹을 물리치고 챔피언스리그 4강행을 확정지었다.

PSV 에인트호벤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3시45분부터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폴르구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피크 리옹과 전.후반과 연장전 전.후반 경기를 통틀어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어서 벌어진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고메스의 선방으로 4대2로 승리해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 거스 히딩크 감독

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은 "나는 여전히 배가 고프고 갈 길은 험난하다. 우리팀은 4강에 진출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리옹과의 경기에서 수비 위주의 소극적인 플레이는 지양하고 짜임새 있는 전진 수비를 펼쳐 압박 공격을 통해 득점을 할 것이다"라고 밝혀 리옹과의 경기에서 수비 위주가 아닌 공격적인 플레이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전반, 적극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선취골을 허용한 에인트호벤

전반 초반부터 PSV 에인트호벤은 적극적으로 미들필더부터 압박을 펼치며 올림피크 리옹과 맞불 작전을 피면서 공격적인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했다.

그러나 이에 맞서는 올림피크 리옹 또한 만만치 않았다. 전반 9분까지 에인트호벤의 공세로 이어지던 흐름을 리옹은 전반 10분 자신의 흐름으로 가져가는데 성공한다.

전반 10분, 에인트호벤의 보우마(네덜란드)가 문전으로 올라온 공을 헤딩으로 걷어낸 것을 후방에서 문전쇄도하던 리옹의 윌토르(프랑스)가 놓치지 않고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해 이른 시간에 선취 득점을 올리면서 리옹이 1-0으로 앞서 나갔다.

슈팅의 방향을 잘 파악하고 에인트호벤의 고메즈 골키퍼가 몸을 날렸으나 고메즈의 손을 맞은 공이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첫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리옹에게 선취 득점을 허용한 에인트호벤은 전반 중반까지 수비진들의 호흡이 조금 안 맞아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계속 공격적인 흐름을 끌고 가면서 경기를 끌고 갔다.

에인트호벤은 전반 경기 내내 우세한 흐름의 경기 흐름 속에서도 직접 슈팅이 가능한 지역에 간 후 마지막 결정적인 패스가 안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준 반면 리옹은 전반 유효슈팅 1개와 전체적인 볼점유율에서 에인트호벤에게 많이 뒤졌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선취골을 올리는 경제적인 축구를 했다.

전반을 별다른 추가 득점 없이 올림피크 리옹의 1-0 리드로 마친 양 팀은 후반전에 들어서서도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에인트호벤, 후반 초반 동점골을 올리면서 경기 흐름을 주도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전반전에 보이지 않았던 선수들간의 조직적인 플레이가 되살아난 아인트호벤은 후반 5분 드디어 동점골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후반 5분, 리옹 문전을 돌파하던 에인트호벤의 박지성(한국)이 리옹 수비의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 찬스를 에인트호벤 반 봄멜(네덜란드)이 날카롭게 올렸고 리옹의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내 흘러나온 공을 에인트호벤의 수비수인 알렉스(브라질)가 가슴 트래핑 후 강하게 발리슛으로 연결해 시원하게 리옹의 골문을 갈랐다.

이로써 1-1 동점. 홈팬들의 뜨거운 함성을 등에 업은 홈팀 에인트호벤은 후반 동점골 이후부터 경기 흐름을 주도해 나가기 시작했다. 후반전 들어 에인트호벤의 태극전사 박지성(한국)의 스피드 있는 플레이가 돋보이는 가운데 몇 차례 결정적인 찬스가 있었지만 추가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후반 12분, 거스 히딩크 감독은 원톱으로 중앙공격을 주도하던 하셀링크(네덜란드)를 빼고 22살의 발빠른 신예 비즐리(미국)를 투입하면서 측면에서 움직이던 파르판(페루)을 중앙으로 이동시키고 박지성(한국)과 교체투입된 비즐리(미국)가 좌우 측면을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발빠른 선수들을 이용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1차전 경기에서 1대1 무승부로 마친 양 팀은 이날 경기도 1대1 무승부 상태가 계속되면 연장전에 돌입해야만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 속에 경기를 펼쳤다.

후반 중반 비즐리의 오른쪽 측면 빠른 돌파가 빛을 발하면서 몇차례 좋은 기회를 에인트호벤이 잡았으나 아쉽게 득점으로는 연결시키지 못한 가운데 전.후반 90분을 마무리하고 양 팀은 4강 진출 티켓의 주인공을 가리기 위해 연장전 경기를 펼쳤다.


30분간의 연장전 후 승부차기 대결에서 4대2 값진 승리

연장전은 양 팀의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서로가 지쳐있는 만큼 미들필더를 거치지 않고 길게 패스를 해 공격하는 양상이 많았으나 서로 밀고 당기는 경기 흐름은 계속되었다.

아인트호벤은 연장 후반 초반에 몇 차례 결정적인 골 찬스를 잡았으나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1분, 박지성(한국)과 비즐리(미국)로 연결된 패스를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코쿠(네덜란드)가 오른발 슛을 때렸지만 골키퍼 가슴에 안겼고 후반 2분, 박지성이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강슛을 날렸으나 쿠페 골키퍼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빗 속에서 120분 간의 사투 끝에 한 골을 주고 받으며 1대1 무승부에 그친 양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고메스 골키퍼가 리옹의 2번 키커 에시앙(가나)과 4번 키커 아비달(프랑스)의 킥을 막아낸데 힘입어 4대2로 승리를 거두고 지난 87/88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17년 만에 극적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 PSV 에인트호벤 vs 올림피크 리옹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2차전)


이날 경기에서 풀타임으로 출전해 제 역할을 다해내면서 승리의 주역이 된 PSV 에인트호벤의 태극 듀오 박지성, 이영표 선수는 한국 선수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를 밟게 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 태극듀오 박지성, 이영표 선수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 극적으로 진출한 PSV 에인트호벤은 인터밀란을 누르고 4강에 올라온 AC밀란과 오는 4월27일 챔피언스리그 4강전 1차전 경기를 가지게 된다.

한편, 같은 시각에 벌어진 리버풀과 유벤투스의 2차전 경기는 득점 없이 0대0 무승부를 기록해 지난 1차전 1대1 무승부를 포함해 양 팀 모두 2무를 기록하게 되었으나 원정경기 득점을 올렸던 리버풀이 원정경기 득점 우선권이 적용되어 4강행을 확정 짓게 되었다.

유벤투스를 꺾고 4강에 진출한 리버풀은 하루 전인 13일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먼저 4강행을 확정지었던 첼시와 오는 4월28일 챔피언스리그 4강전 1차전 경기를 치르게 될 예정이다. 


※ 2004-2005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4월 14일 경기 결과

★ PSV 에인트호벤 1 : 1 올림피크 리옹 (PSV 에인트호벤 승부차기 승리로 4강 진출!)
전반10분 올림피크 리옹 / 윌토르 득점
후반05분 PSV 에인트호벤 / 알렉스 득점
연장전 득점 없이 무승부 후 승부차기 돌입!

승부차기 결과 [PSV 에인트호벤 vs 올림피크 리옹] - 4대2 승리!
▲아인트호벤
1. 반 봄멜 ○ 2. 오이예르 ○ 3. 보우마 ○ 4. 비즐리 X 5. 호베르투 ○
▲올림피크 리옹
1.주닝요 ○ 2. 에시앙 X 3. 벤 아르파 ○ 4. 아비달 X

◎ PSV 에인트호벤 출전 선수
문지기 : 고메스
수비수 : 오이예르, 알렉스, 보우마, 이영표
미드필더 : 반 봄멜, 코쿠, 보겔
공격수 : 박지성, 헤셀링크(후12 비즐리), 파르판(후39 코베르투)

◎ 리옹 출전 선수
문지기 : 쿠페
수비수 : 레베이에르, 크리스, 카사파, 아비달
미드필더 : 에시앙, 디아라, 주닝요
공격수 : 고부(후42 벤 아르파), 윌토르(연장전반4 다 실바), 말루다

PSV 에인트호벤 / 네덜란드
* 창단 : 1913년
* 연고지 :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 홈구장 : 필립스 스타디움 (수용인원 : 32,270명)
* 04/05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리그 현재 1위
*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리그 우승 17회
* 77/78 UEFA CUP 우승
* 87/88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올림피크 리옹 / 프랑스
* 창단 : 1950년
* 연고지 : 프랑스 리옹
* 04/05 프랑스 리그 현재 1위
* 프랑스 리그 우승 3회('02,'03,'04)
* French Cup 우승 3회('64,'67,'73)
* League Cup 우승 1회('01)
* 66/67, 98/99 UEFA Cup 8강
* 03/04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 리버풀 0 : 0 유벤투스 (두 경기 합산 2:1로 원정경기에서 득점한 리버풀 4강 진출!)



정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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