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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 '미우새'에선 그저 노총각일뿐

기사입력 2017.11.27 09:29 / 기사수정 2017.11.27 09:57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미우새'에 등장해 진땀을 뺐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는 신승훈이 스페셜 MC로 참여해 어머님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신승훈은 가장 먼저 '미우새' 녹화장에 도착해 어머님들을 한분 한분 직접 맞이했다. 박수홍의 어머니는 신승훈을 보나마자 "우리 아들보다 어려보인다. 정말 동안"이라고 말하며 칭찬을 쏟아냈다. 김건모의 어머니는 이미 신승훈과 많은 친분을 가지고 있었고, 이에 김건모의 어머니는 "오늘 나한테 잔소리 좀 많이 들어야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날 어머님들의 관심은 오로지 신승훈의 '결혼'에 쏠렸다. 요즘 신인 제작 중이라 바쁘다는 근황에 박수홍의 어머니는 "그래서 여태 장가를 못 갔냐고"고 돌직구를 던졌고, 신승훈은 "못 간 것이 아니라 안 간 것"이라며 둘러댔다. 그리고선 신승훈은 "방송 초반에는 땀을 잘 안흘리는데..."라며 녹화 시작과 동시에 쏟아지는 공격에 어쩔줄 몰라해 웃음을 줬다. 

이에 신동엽은 "이왕 나왔으니까 결혼을 아직 안 한 이유를 솔직하게 말해달라. 독신주의자라서 결혼에 생각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몇 살이 되기까지는 결혼을 꼭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 것인지 확실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신승훈은 "그게 다 부질없더라. 2년마다 결혼을 하겠다고 말해왔다. 심지어는 날짜까지 정해서 말한 적이 있는데 부질없이 시간이 지났다"고 답했다. 

서장훈도 "몇 십년동안 대한민국 가요계를 휘어잡고 있는 독보적인 스타인데 본인도 이렇게 홀로 지낼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을 것 같다"고 묻자, 신승훈은 "2년 만에 예능에 나왔는데 무슨 청문회에 온 것 같다"고 난감해하더니 "27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갈지 몰랐다. 제 나이를 좀 잊고 사는 경향이 있다"며 결혼이 늦어진 나름의 이유를 전했다. 

이어 서장훈은 가요계 라이벌이자 절친이기도 한 김건모를 언급하면서 "김건모는 자유분방한 반면에 신승훈은 늘 정돈되고 관리된 모습을 추구하는 것이 차이점 같다"고 말했고, 이를 들은 김건모의 어머니는 "신승훈은 그런 부분을 조금 깨뜨려야 산다.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하지 않느냐"고 충고했고, 신승훈은 반박 한 번 못하고 "어머님 말씀 새겨듣도록 하겠다"며 꼬리를 내렸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 나갔다면 대선배였을 신승훈은 '미우새'에서만큼은 발라드의 황제도 톱스타도 아닌 그저 아직 결혼하지 않은 노총각일 뿐이었다. 능청스러운 입담으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존재감을 보여주던 신승훈이었지만, 이날에는 돌직구를 서슴지 않는 세 분의 어머님들 앞에서 어쩔줄 몰라하며 쩔쩔매는 의외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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