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2.16 23:42 / 기사수정 2008.12.16 23:42
공격축구로 2008년을 화려하게 장식한 대구FC가 FA컵 4강을 맞이해 올해의 마지막 대 반전을 노린다. 창단 이래 무관의 설움을 이어오던 가운데 첫 FA컵 4강 진출의 기쁨을 맞이한 대구. 그런 그들이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맞이하는 상대는 '대경더비' 또 하나의 주인공이자 전통의 명가 포항 스틸러스.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과연 대구FC의 FA컵 기적은 이루어질까?
더도말고 덜도말고 맷집싸움
대구와 포항의 승부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은 '맷집 대결'일 것이다.
포항에 대한 대구의 2008년 상대전적은 2전 전패, 역대 전적 역시 4승 7무 8패로 기록만 보자면 포항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단 경기를 살펴보면 그 말이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격전을 펼쳐왔다. 이는 양 팀 모두 공격에 한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노골적인 색채를 지닌 탓.
득점에 상관없이 그야말로 더도말고 누가 먼저 나가떨어지느냐에 경기의 승패가 결정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죽하면 4강 대진이 확정됐을 때 사실상의 결승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올 정도. 붙기만 하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를 펼치는 두 팀의 대결답게 이번 대결 역시 일찌감치 대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결이 더욱 격렬할 것임을 예상케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대구에서 일어난 전력 변화이다.
현재 대구는 12월 훈련 재개와 함께 한발 앞서 기존 핵심 전력 외의 FA 대상 선수에 대해 대강의 정리를 마치면서 살림이 단촐해진 상황. 여기에 공격에서는 지오바니가 피로골절을, 수비에서는 황선필이 광주 상무 입대를 이유로 각각 자리를 비웠다. 가뜩이나 수비가 취약한데다 강점인 공격력도 기세가 꺾일 마당인 셈.
그러나 그와 동시에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이들도 돌아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반가운 것이 '대구 공격의 핵' 에닝요의 복귀. 에닝요는 지난 10월 초순 정규리그 수원과의 대결에서 어이없는 부상을 입은 이후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있었다. 이후 대구는 그 빈자리를 메우지 못하고 남은 시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던 터라 4강을 앞두고 돌아온 그의 존재는 더없이 반갑다. 또한 수비 역시 팀에서도 투지 넘치는 허슬플레이로 이름높은 양승원이 황선필의 빈자리를 메울 예정.
게다가 이근호-장남석-하대성 토종 삼인방은 여전히 건재하고 미드필드 역시 큰 변화가 없는 터라 대구의 입장에서는 오랜만에 특유의 공격 축구를 마음껏 펼칠 예정이다. 무엇보다 사령탑인 변병주 감독이 '결승전에 임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 할것'이라고 밝힌 만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취약한 수비로 본의아니게 올시즌 리그 최다 실점을 기록한 백민철 골키퍼가 유난히 페널티킥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는 점 역시 변수라면 변수. 이래저래 예측불허의 모습으로 킥오프를 기다리는 대구다.
과연 대구의 2008년, 그 마지막은 어떻게 마무리 지어질 것인가. 무관의 다크호스 대구FC의 마지막 대 반전을 기대한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임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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