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핀란드 친구 3인방의 눈에는 모든 것이 새로웠다.
23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페트리는 친구들을 찜질방에 데리고 갔다.
페트리는 미역국과 맥주, 닭발 등을 주문했고 빌레, 사미, 빌푸는 미역국을 먹으며 바다 맛이 난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며 만족해했다. 멸치는 훈제 송어 맛이 난다고 했다. 친구들은 "많은 곳이 밤에도 영업하나, 술 문화가 어떠냐"며 질문을 쏟아냈다. 세 사람 모두 닭발을 먹을 때는 매운 맛에 다소 당황했다. 평온한 페트리와 달리 빨개진 얼굴을 하고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한국 사우나를 체험하기 위해 찜질방을 돌아다녔다. 문화충격을 겪은 듯 진귀한 풍경에 놀라워했다. 소금방에서 나란히 누운 이들은 핀란드의 사우나와 차이점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여기 좋다. 오래 릴렉스할 수 있다"며 세상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했다. 양머리도 빠질 수 없다. 빌푸는 레이아 공주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빌레는 가장 자연스러웠다.
한국의 미용실도 들렀다. 빌레는 비싼 컷트 가격 때문에 10년 넘게 자신의 머리카락을 직접 잘랐다고 한다. 이에 미용실 방문을 반겼다.
처음 보는 미용 도구를 보며 신기해했고 오랜만에 느끼는 전문가의 손길에 또 번 컬쳐 쇼크를 받았다. 빌레는 "이틀동안 믿지 못할 대접을 받고 있어"라며 신기해했다. 세 사람은 깔끔하게 스타일 변신을 하고 만족했다.
멋지게 꾸민 이들은 생동감 넘치는 남대문 시장을 찾았다. 호떡을 먹으며 즐겁게 돌아다닌 이들은 삼치와 자반구이, 코다리 양념구이 등을점심 메뉴로 택했다. 식당은 작고 협소했지만 "한국적이다"며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핀란드에는 낯술을 부정적으로 여기지만 이날 만큼은 소주도 곁들였다. 소주 3잔을 시켰지만 3병이 왔고 결국 1인 1병을 마셨다. 청묵을 먹을 때는 젤라틴이 아니냐고 해 웃음을 안겼다.
점심을 먹은 3인방은 서둘러 야구장으로 향했다. 앞서 페트리는 친구들을 위해 플레이오프 티켓을 예매했다. 두산베어스 응원석에 앉은 이들은 2:2로 나뉘어 우승팀 내기도 했다. 야구를 전혀 모르는 친구들은 열광의 도가니가 된 팬석과 치어리더를 보며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점차 열기에 적응됐다. 포커페이스도 잠시, 드라마틱한 경기에 소리를 지르고 환호하며 즐거워했다. 두산 깃발을 받고 한국인의 정을 느꼈고 치맥도 즐겼다.
반대로 불편한 점도 있었다. 거리에 쓰레기통이 없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빌푸는 "어디 들어가야 버릴 수 있는 건가"라며 빈 컵을 계속 들고 다녔다. 여러모로 핀란드와 다른 한국, 서울의 면면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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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