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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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구장의 'It's Cabrera time'

기사입력 2005.04.11 21:07 / 기사수정 2005.04.11 21:07

고동현 기자


9회초 SK가 앞선 문학구장. 경기장엔 록그룹 Linkin park의 노래 'One step closer'가 강하게 울려퍼진다. 더불어 기록전광판에는 'It's Cabrera Time'이란 말과 함께 'Game Over'라고 쓰인 영상물이 나온다.

왼쪽의 사진1, 2처럼 전광판에 나오는 영상은 LA다저스의 특급 마무리투수 에릭 가니에가 나올때의 영상을 SK와이번스 프런트가 벤치마킹해 온 것이다.

위의 상황을 올시즌 SK 와이번스가 홈에서 근소한 차이로 이기고 있을 경우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One step closer'는 와이번스의 마무리투수 호세 카브레라가 올시즌 정규시즌에서 사용할 자신의 테마음악이며 영상은 구단이 카브레라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이다. 

카브레라는 이에 보답하듯 정규시즌에 3게임에 등판해서 4⅔이닝동안 1점만을 실점하며 2세이브를 올렸다. 삼진도 5개나 잡아냈으며 무엇보다 고무적인 점은 마무리투수로서의 첫째요건인 상대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타격전 양상이었던 지난 8일 문학 한화전에서도 8-5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해 첫타자인 임수민을 150km/h가 넘는 강속구로 스탠딩 삼진을 잡아내는등 3타자를 가볍게 처리했다. 이 날 경기를 중계하던 MBC-espn의 조성민해설위원도 '이런 공이라면 직구를 가운데만 꽂아넣어도 된다'고 하며 카브레라의 투구를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미 이러한 모습은 시범경기때 예견됐다. 카브레라는 '외국인마무리투수=실패'라는 공식을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의 염려를 뿌리치고 시범경기에서 마무리투수로서 안정적인 모습을 계속 보여줬다. 이 덕분에 구단에서는 앞서 언급했던 'It's Cabrera Time'영상물까지 만들어냈다. 드디어 영상물을 처음 틀던 3월 26일 두산과의 문학홈 시범경기. 카브레라는 팀이 1-0으로 앞서있던 9회초 그 영상물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드디어 마운드에 올랐다. 아니 근데 이게 왠일! 그동안 시범경기에서 단 한점도 내주지않고 단 한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던 카브레라가 그 영상을 튼 첫경기에서 김동주에게 동점홈런을 내주며 무너지고 만 것이다. 시범경기 마지막날이던 다음날도 0-0상황에서 나와 역시 실점. 그 영상을 틀었던 두경기에서 모두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이러한 일때문인지 구단에서는 그동안 빨간색으로 되어있던 'It's Cabrera Time'이란 글씨를 불쇼(?)를 연상시킨다는 염려때문에 정규시즌에서는 그 글자를 파란색으로 바꿨다. 여기에 'Game Over'란 문구까지 삽입했다. 정규시즌 문학구장 첫 등판이었던 지난 8일경기에서는 이 덕분인지 1이닝동안 한화타선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시즌 2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사진출처 - SK와이번스 홈페이지>



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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