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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장나라 "20살 연기,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주셔서 가능"

기사입력 2017.11.23 07:00 / 기사수정 2017.11.23 02:20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고백부부'의 마진주는 장나라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었다." PD부터 함께한 배우들, 시청자들까지 인정하는데 딱 한 명 장나라만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예능드라마 '고백부부'에서 장나라는 20살 대학생으로 돌아간 38살 주부 마진주를 연기했다. 함께 돌아간 남편 최반도(손호준 분)와 다시 20살을 경험하며 진정한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깨달았다. 12회라는 짧은 분량이었지만, 재미와 메시지를 모두 담은 작품으로 호평받았다.

2002년 '명랑소녀 성공기'로 연기를 시작해, 약 15년의 세월 동안 이미 수많은 작품의 종영을 경험해 온 장나라지만 이번 '고백부부'의 종영은 남달랐다고. 그는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 원래는 종영의 아쉬운 감정을 현실로까지 잘 끌고 오지 않는데 이번에는 아쉬워서 많이 울었다"고 종영 소감을 말했다.

펑펑 우는 감정신을 찍다가도 집에 가면 멀쩡해질 정도로 맺고 끊음이 분명한 장나라지만, 이번에는 우울한 마음에 혼자 집에서 못 마시는 술 까지 마실 정도로 힘들었다고.

"술을 잘 못 마시는데 혼자 집에서 이틀 동안 맥주를 마시며 보냈다. 첫날은 너무 피곤해서인지 세 모금 마시고 기절했다. 그 이틀 동안 정말 많이 울었다. SNS에서 '고백부부'와 관련된 짧은 영상만 봐도 눈물이 난다. 너무 소중한 사람들을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 두고 온 기분이다. 그 친구들 모두 현실에 존재하는데도 느낌이 다르다."

눈물이 없는 장나라를 이틀 내내 울린 주인공은 바로 '고백부부'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 그는 극 중에서처럼 실제 자신과도 친구가 되어준 동료 배우들을 칭찬했다. 20대 초반에서 30대 후반까지 나이는 다양했지만, 20살 동갑 친구를 연기해야 했던 배우들. 특히 대선배인 장나라를 친구처럼 대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었을 텐데 먼저 친구처럼 대해줘서 고충이 전혀 없었다고.

"한 명씩 칭찬하자면 끝도 없이 할 수도 있다. 하나같이 너무 예쁜 친구들이다. 3총사로 나온 보름이랑 혜정이는 나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남에도 불구하고 나를 친구로 봐줬다. 어디서 이렇게 반짝이고 예쁜 친구들을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서로 너무 좋아했다. 어릴 때 순수한 마음으로 만난 친구들 같았다. 또 호준이는 정말 기둥처럼 연기를 잘해줬고, 기용이도 어림에도 불구하고 선배처럼 나를 바라봐줘서 진주가 더 예쁘게 그려졌다. 이경이랑 정민이는 같이 하는 것만으로 큰 응원이 됐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력이 바탕이 됐지만, 37살 장나라가 배우들 중 막내뻘인 26살 장기용보다 어려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장나라의 동안이 가장 큰 몫을 해냈다. 장나라가 연기하는 38살 마진주와 20살 마진주는 분명히 다르게 느껴졌고 두 나잇대 모두 무리수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38살 마진주 역할을 할 때는 지금 제 나이와 비슷하니까 현실의 저와 가까운 몸짓이나 말투로 연기를 했고, 20대로 돌아간 마진주는 38살의 마진주와 차이를 주기 위해 더 아줌마처럼 연기했다. 둘이 확실히 차이가 있어야 재미를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50대 초반의 어머니를 모델로 삼아 연기를 했다."

말투뿐만 아니라 보여지는 외모 역시 20살의 마진주는 20살 그 자체로 보였다. 바로 이 점이 '고백부부'의 마진주를 장나라만 할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었다. 그는 이런 칭찬에 손사래를 치며 "전혀 아니다. 다 촬영 현장에서 애써 주신 덕분"이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후반 작업으로 내부에서 노력을 해주셨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또 시청자분들이 너른 마음으로 봐주셔서 마진주가 20살이라고 이해해주셨다. 그저 설정으로만 봐 주신 것 같다. 사실 말이 안 된다. 26살 혜정이와 나랑 아무런 장치 없아 나란히 서면 나이 차이가 확 느껴진다."

하지만 장나라가 20살 마진주를 연기할 때 보다, 제 나이와 가까운 38살 마진주를 연기할 때 더 많이 분장했다는 것은 그의 동안 외모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한다.

"38살 진주를 연기할 때는 많이 찌든 분장을 했다. 화장도 옅게 하고 기미, 주근깨, 다크서클 등 할 수 있는 건 다 그려 넣었다. 분장을 현실적으로 잘 해 주셔서 그때는 지친 38살 마진주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이 차이를 표현하는데 표정도 많이 활용했다. 현실의 마진주는 항상 지쳐있는 표정이었지만, 과거의 마진주는 웃는 장면이 더 많았다. 그래서 더 통통 튀는 느낌이 살았던 것 같다."(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라원문화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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