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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탈출 전자랜드, 해법은 역시 수비

기사입력 2008.12.12 00:13 / 기사수정 2008.12.12 00:13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인천 전자랜드가 11일 접전 끝에 3위 안양 KT&G를 92-90으로 꺾고 오랜만의 연승을 내달렸다.

2연승을 달린 전자랜드는 7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중위권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같은 날 경기가 있었던 대구 오리온스가 울산 모비스의 8연승을 저지하며 승리했기 때문에 공동 6위 도약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연패에 빠지며 8위 자리도 불확실했던 며칠 전에 비하면 그야말로 '천당'인 셈.

달라진 전자랜드의 최근 모습은 역시 수비가 살아난 것으로 그 원인을 짚어볼 수 있다. 이 날 경기에서 90점을 실점, 소위 말하는 '질식 수비'라고는 말하기 어려웠지만 상대 2점슛 성공률을 단 39%에 묶는 효과를 봤다. 전자랜드의 골밑 수비 조직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특히 상대의 주 득점원인 마퀸 챈들러는 35득점을 기록했지만, 그 속을 보면 2점슛 성공률 40%와 3점슛 성공률 30%로 좋지 못했다. 잦은 파울로 자유투를 14개나 내준 점을 제외하면, 챈들러는 좀처럼 자신의 리듬과 슛 감각을 찾지 못하고 상대 수비에 막힌 셈이다. 캘빈 워너가 빠진 지난 2경기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던 그의 '묻지 마 3점슛'은 이 날은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다만 4쿼터 이후 상대에게 연속된 공격을 허용하며 역전까지 당하는 등 어려운 게임을 펼쳤다는 점은 다소 숙제로 남는다. 물론 이후 다시 집중력을 발휘하며 끝까지 승리를 놓치지 않은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어린 선수들의 경험 부족은 역시 막판 접전 상황에서 전자랜드의 약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전자랜드 최희암 감독은 이에 대해 "상대 챈들러와 주희정의 기량이 좋은 것을 어쩌겠느냐. 그래도 비교적 수비가 잘된 편"이라는 평을 내리면서도 "물론 파울을 적절히 활용해 끊어줬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 (선수들이)어리기 때문에 경험 부족한 부분"이라며 약간의 아쉬움 또한 드러냈다.

그러나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자신들의 수비 페이스를 끝까지 지킨 점도 높이 살 만했다. 최희암 감독도 "앞선 수비 실수에 연연하지 말고 원래 작전대로 하던 수비를 하자는 말을 했는데, 그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는 말을 꺼냈다. 아울러 전체적으로 수비가 살아나면서 공격에서도 제대로 된 플레이가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수비에 대한 해법을 바탕으로 침체한 분위기를 끌어올린 전자랜드.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과연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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