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가고시마(일본),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포수 이재원이 유망주 캠프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어느덧 최고참이 된 이재원의 캠프 제1 목표는 '자신감 찾기'. 이재원의 2018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이재원의 올 시즌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올해 정규시즌 114경기에 나온 이재원은 76안타 9홈런 42타점 32득점 2할4푼2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부진이 길어지며 한 차례 2군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끝가지 아쉬움이 컸던 이재원은 일본 가고시마현 사츠마센다이시 종합운동공원에 꾸려진 유망주 캠프에 합류를 자청, 임시 주장이라는 완장까지 찼다.
의욕적으로 준비했기에 더 아쉬움은 컸다. 지난해 무릎 수술을 받았던 이재원은 스프링 캠프 전 자비를 들여 동료, 후배들과 사이판에서 개인 훈련을 했다. 이재원은 "어쨌든 결과가 좋지 않았으니 과정은 별 의미가 없다"면서 "내년 큰 부담은 없지만, 얼만큼 기회가 주어지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새로운 감독님이 오셨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불안감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얘기했다.
부진에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었겠지만 그 중 하나로 꼽은 것이 '자신감'이었다. 이재원은 "올해 초반에는 할 수 있다는 마음이 계속 있었는데, 그러면 안되는데 중반 이후에는 '왠지 안될 거 같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자꾸 들더라"고 돌아봤다. 캠프를 자청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는 "이게 내년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한다. 쉬는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준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먼저 내년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이라고 밝혔다.
'테마'를 잡고 캠프를 시작했다. 수비 쪽으로는 블로킹과 캐칭을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타격에서는 스윙 매커니즘에 신경을 쓰고 있다. 대신 무작정 '많이 하는 것'은 지양한다. 이재원은 "코치님과 무작정 많이 하기보다 확실하게 캐칭, 블로킹 정립하고 가자 얘기했다. 많이 좋아졌다고 하니까 의욕을 가지고 하고 있다. 또 스윙 매커니즘이 작년보다 올해 안좋았는데, 그런 매커니즘을 바꾸려고 한다. 아직 시행착오는 있는 것 같다. 코치님이랑 상의도 많이 하고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수 모두 신경을 쓰지만 일단 양적으로는 공격에 할애하는 시간이 더 많다. 이재원은 "근래 캠프 기간 중에 타격 훈련 양이 많긴하 다. 아무래도 타이밍이 계속 늦다보니까 그 타이밍을 빨리 잡으려고, 포인트르 더 앞으로 가져가고 배트 끝을 빨리 내면서 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하며 "새로운 것을 하기보다 예전 좋았던 걸 보면서 그 모습을 찾아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좋았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다이어트라는 또다른 과제도 수행하는 중이다. 현재까지 6kg 정도를 감량했다. 이재원은 "이번에는 트레이닝 코치님께 식단을 맡겼는데 독하시더라. 채소만 먹고 밥을 사흘에 한 번씩 준다"며 웃었다. 분위기는 좋다. 이재원은 "뚜껑은 열어봐야겠지만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아픈 곳도 없고 재밌게 하고 있다"며 "캠프가 끝날 때 쯤엔 '어느 정도 할 수 있다', '준비 됐다' 만족한 뒤 내년 스프링 캠프에 들어가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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