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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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더도 못하나?

기사입력 2005.04.08 20:47 / 기사수정 2005.04.08 20:47

김찬일 기자


지난 2일 개막한 2005 삼성 PAVV 프로야구가 초반 관중몰이를 하며 예전의 야구 인기를 되찾는 듯 보인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규정이 달라진 부분이 있다. 바로 '더블헤더'가 없는 야구판이라는 것이다.

더블헤더는 말그대로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따라서 선수들에게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이 든다. 하지만 '아마야구'가 아닌 '프로야구'라는 점에서 오히려 구단측에서 시즌이 뒤로 연장되는 것을 반대해야 할 입장이다. 그러나 전혀 반대를 하지 않으니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시즌을 '겨우' 126경기 치루는 나라에서 이제는 더블헤더도 없고, 경기를 뒤로 미뤄서 시즌이 10월까지 계속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한국프로야구의 암울한 현실.

물론 구단과 KBO의 입장도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병풍' 후유증으로 선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8개 구단이 더블헤더까지 치뤄가면서 시즌을 보낼 수는 없다는 것. 

거기에 '버스'로만 이동하는 우리의 현실에서는 선수들 체력적인 부분과 같은면에서 고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정도의 논리를 가지고는 이해하기는 어렵다. 

선수가 없다고 해서 경기수도 126 경기로 오히려 예전으로 돌아갔는데 야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더블헤더가 없어졌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야구를 야구답게"하려면 더블헤더는 무조건 있어야 한다.

일단 우천으로 연기된 경기가 있으면 다음 날에 막바로 경기를 치뤄서 시즌이 늘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두고보라. 시즌 말미에 가면 반드시 경기가 뒤로 밀려서 '혜택'을 보는 팀이 나올 것이고, 그러다보면 분명히 일각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올 것이다. 그때 KBO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한 번 들어봐야 한다.

시즌이 개막하고 이제 각 팀간에 타이트한 경쟁이 시작되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허술해 보이는' 시스템의 문제점은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더블헤더. 어려운 것이 아니다. 현장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닝제한'이나 '시간제한'같은 유치한 발상을 하기 전에 야구의 '기본'은 지키고 넘어가자는 것이다.

더블헤더는 내년부터 반드시 부활해야 한다. 관중이 줄어든다고 하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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