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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가투소' 조원희,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가 되기까지

기사입력 2008.12.10 13:11 / 기사수정 2008.12.10 13:11

이강선 기자



[엑스포츠뉴스=이강선 기자] 수원 삼성을 K-리그 통산 4번째 우승으로 이끈 수비형 미드필더 조원희가 K-리그 미드필더 정상에 올랐다.

조원희는 지난 9일 서울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열린 2008 삼성 하우젠 K-리그 시상식에서 K-리그 베스트일레븐 미드필더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K-리그 정상 미드필더로 우뚝 섰다. 사실 조원희가 베스트일레븐에 뽑힌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올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한 조원희는, 수원 중원의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즌 초반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면서 팀의 공격과 수비의 고리 구실을 확실하게 해낸 조원희는, 후반기 들어 기다리던 골까지 터뜨리면서 더욱 빛을 봤다.

수원은 조원희의 활약에 힘입어, 3년 만에 컵대회 정상을 탈환했고, 리그에서도 4년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등 조원희 효과를 톡톡히 봤다.

순탄치만은 않았던 조원희의 축구인생

올 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내면서 K-리그 정상에 올라선 조원희. 그의 인생은 처음부터 순탄치 만은 않았다. 조원희는 지난 2002년 울산현대에 입단하면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조원희가 입단할 당시 그의 신분은 연습생이었다. 그해 K-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단 1경기. 그것을 끝으로 조원희는 울산을 떠났다.

조원희의 다음 행선지는 광주 상무였다. 군 복무를 해결하기 위해 가게 된 광주에서 조원희는 한줄기의 희망을 보기 시작했다. 데뷔 첫해 1경기 출전한 것에 비해 2003년 광주에서 조원희는 23경기에 출전해 2골을 터뜨렸다.

프로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2004시즌을 준비한 조원희는 그해 21경기에 출전하면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조원희의 활약에 힘입어 소속팀 광주도, 2004년 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광주에서 성공적인 두 시즌을 보낸 조원희. 광주에서 전역 후 조원희는 수원 차범근 감독의 부름을 받아 수원에 입단하게 된다.

수원 입단 이후에도, A3챔피언스컵, 컵대회 우승을 맛보면서 활약한 조원희는 그해 29경기에 출전해 1도움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수원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에 있던 아드보카트 감독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 승선하는 경사를 맞이하기도 한다. A매치 데뷔전에서 인상깊은 발리슛으로 데뷔골을 터뜨리면서 아드보카트’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여기까지. 조원희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조원희에게 기억하기 싫은 별명이 생겼다. 대표팀에서 오른쪽 풀백을 맡았던 조원희는 공격 가담시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하지만, 수비시에는 정작 본 위치로 돌아오지 않아, 팬들로부터 '돌아오지 않는 윙백'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소속팀 수원에서도 27경기에 출전해 1도움을 올리며 수치상으로는 무난한 활약을 펼쳤지만, 정작 그해 챔피언결정전 성남과의 경기에는 모습을 감추면서 아쉬움을 더했다.

2007년 심기일전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재도약을 노렸던 조원희. 시즌 초반에도 부진은 이어졌다. 송종국에 오른쪽 풀백 자리를 내주면서, 벤치만 지켰던 것. 그러나 후반기 조원희는 달라져서 돌아왔다.

조원희의 잠재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차범근 감독은 조원희의 부진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고, 결국 그를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게 한다. 결과는 대성공. 조원희는 그해 소속팀에서 한솥밥을 먹던 김남일과 함께 '더블 볼란치' 역할을 수행하면서 수원의 미드필더를 한층 더 강하게 했다. 수원은 그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조원희의 재발견은 얻을 수 있었던 소득 중 하나였다.

그리고 2008년. 조원희는 수원에 없어서는 안 되는 미드필더로 성장했고, 잠시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대표팀에도 다시 승선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원은 조원희의 활약에 힘입어 2관왕을 차지했고, 조원희도 K-리그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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