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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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상반기, 세리에A 최악의 영입은?

기사입력 2008.12.09 20:21 / 기사수정 2008.12.09 20:21

권기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세리에A 최고의 영입에 이어서 2편, 세리에A 최악의 영입 편이다. 윈터브레이크까지 단 2라운드를 앞두고 상반기에 영입된 선수 중, 최악의 영입이라고 불릴 만한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정리해보도록 하자.



▲ 골키퍼 : 안토니오 미란테 (유벤투스→삼프도리아)

안토니오 미란테는 유벤투스 시절, 촉망받는 골키퍼 유망주였다. 언제나 부폰에 이어 No.2 골키퍼 자리를 지키면서, 부폰의 뒤를 이을만한 소질을 가지고 있는 골키퍼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07-08시즌, 유벤투스에서 삼프도리아로 임대오면서 12경기에 출전, 좋은 경기력을 보인 미란테는 이번 시즌 시작 전, 120만 유로 (22억원 가량)로 공동소유로 삼프도리아의 소속이 되었다.

기대를 모으면서 삼프도리아 소속으로 뛰기 시작하였지만, 05-06시즌부터 삼프도리아에 있던 루카 카스텔라치 골키퍼에 완전히 밀리면서, 단 한 경기 출장에 그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팀은 미란테 골키퍼의 능력에 물음표를 표시하면서, 새로운 골키퍼를 구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한때 세리에A의 촉망받는 유망주였던 미란테는 결과적으로는 최악의 영입이 되고 만 것이다.



▲ 수비수 : 욘 아르네 리세 (리버풀→로마)

리버풀에서 7시즌 동안 뛰면서 리버풀의 핵심 아이콘 중 한 명이 되었던 리세이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로마의 저지를 입고 뛰었다.

로마 입장에서는 좌우 측 풀백인 카세티, 파누치, 토네토등의 노쇠화와 장기 부상으로 인해, 믿음직한 풀백을 영입한다고 한 것이였다. 리세는 5백만 유로 (92억 원) 가량으로 로마로 이적해왔고, 연봉은 2백8십만 유로(52억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리세가 과연 자신이 받는 연봉만큼 플레이를 해 주느냐에 따른 대답은 역시나 아니오이다. 리세는 이번 시즌, 최악의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고, 공격력도 그다지 좋지 않다. 심지어는 할 줄 아는 것은 공 세게 차는 게 전부인가 라는 의문까지 들게 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자신의 장기라고 하던 중거리슛도 이제는 정확도를 잃어버린 지 오래고, 남발하는 경향만 자주 보일 뿐이다.

리세가 로마에서 적응을 못 하자, 프리미어리그의 뉴캐슬 등이 반시즌만에 리세를 다시 영입하기 위해 노력까지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미드필더 : 히카르도 콰레스마 (FC 포르투→인테르)

이번 시즌, 엄청난 기대를 모으면서 영입된 콰레스마이다. 포르투갈 리그에서 최고의 스타였고, 개인기로는 맨체스터의 호날두도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강력한 윙어였다.

마르셀로 리피, 주제 무리뉴등 세계적인 감독들은 모두 콰레스마를 대형 스타라고 인정했고, 그의 플레이는 환상적이라고 말하면서 칭찬하였다.

결국,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 자그마치 2460만 유로(457억 원 가량)에 유망주인 펠레까지 주는 협상 끝에 인테르는 콰레스마를 데리고 오는데에 성공하였다. 하지만, 콰레스마가 지금까지 보여준 플레이는 실망 그 자체이다.

매번, 볼을 질질 끄는데에 불과한 드리블을 보여주고 있고, 크로스도 그다지 날카롭지 않다. 결국, 콰레스마를 믿고 4-3-3 전술을 준비한 무리뉴 감독은 전술 변경 끝에, 4-3-1-2 전술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시즌, Bidone d'Oro (황금 쓰레기통) 라는 이탈리아 최악의 선수들에게 주는 상을 받은 선수가 바로 콰레스마일 정도로, 기대치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 공격수 : 안드레이 셰브첸코 (첼시→밀란)

밀란에서 첼시로 이적하면서, 먹튀라는 말을 유럽축구 팬들의 뇌리에 제대로 각인시킨 셰브첸코였다. 하지만, 밀란의 스태프들은 아직 셰바를 환상적인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었고, 결국, 두 시즌 만에 셰브첸코를 밀란으로 복귀시킨다.

하지만,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는 실패한 선택이 되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4-3-1-2 전술과 4-3-2-1 전술을 번갈아가면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투톱을 쓸 경우는 파투와 보리엘로, 인자기가 그 자리를 꽉 메우고 있었고, 원톱을 쓸 경우는 호나우지뉴까지 가세하면서 공격진은 과포화 상태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셰브첸코는 밀란으로 이적해서 리그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고, 유일하게 유에파컵과, 이탈리안 컵대회에서만 골을 기록하고 있다.

셰브첸코가 받고 있는 연봉을 생각하면, 이 정도 골수는 정말 최악의 영입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비록, 첼시에 있을 때보다는 적은 연봉을 받고 있지만, 현재 득점 상위권에 포진해있는 밀리토, 디 바이오, 코라디 등보다 훨씬 못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셰브첸코가 과연, 밀란에서 후반기에 부활에 성공할지, 아니면 결국 이대로 자신의 선수 생활이 끝나게 될지. 많은 사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상, 이번 시즌 상반기에 최악의 영입이 된 선수들을 지목하여 봤다. 이 선수들은 대부분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최악의 영입이라고 뽑힌 것이다. 만약, 이 선수들이 자신들의 기대치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 팀은 물론이고 리그 전체가 또 한 번 들썩거릴 정도로 재미있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안토니오 미란테 ⓒ삼프도리아 구단 홈페이지, 욘 아르네 리세 ⓒAS로마 구단 홈페이지, 히카르도 콰레스마 ⓒ인테르 구단 홈페이지, 안드레이 쉐브첸코 ⓒAC밀란 구단 홈페이지]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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