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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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링을 즐기는 '다섯 가지 방법'

기사입력 2008.12.05 14:13 / 기사수정 2008.12.05 14:13

변성재 기자




[엑스포츠뉴스=변성재 기자] 본 기자도 역시 프로레슬링 매니아시절이 있었다.

코흘리개 어린 시절. 현시대 놀이문화인 PC방, 플스방이 지배하지 않았던 까마득한 시절 나와 같은 연배 시대에 살았다면 미국방송인 AFKN 이라는 낯선 방송을 기억할 것이다.

1990년 당시 미국 방송이라면 tv 전파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현재의 HD방송과 다르게 지지직거리곤 했다. 만약 나와 같은 연배라면 그 방송의 1시간 프로그램 중 WWF 슈퍼스타즈라고 기억할 것이다.

토요일 오후 4시 방과 후 동네 어린아이들과 옹기종기 모여 그 방송을 시청했다. 어린 시절인지라 현재와 달리 외국인을 볼 수 없었던 시절이기도 하다. 코가 크고 긴 노란 머리의 근육맨. 그리고 미국인들의 특징인 흑인 근육맨과 힘겨루기 쟁탈전이 시작되면 동네 아이들은 열광하기 시작했다.

당시로 돌아가면 어린아이들의 우상인 얼티미트 워리어과 장의사 언더테이커와의 경기, 어른이 돼서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줄거리였다. 언더테이커가 워리어를 뒤에서 공격해, 관속에 넣은 뒤 망치로 두들기더니 하얀 연기와 관속에서 사라진 워리어, 그리고 종료되는 방송.

그때 당시는 어린아이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물론 성숙한 아이는 이런 말을 하곤 했다.

"우리 아버지가 워리어한테 전화 했는데 괜찮다고 연락이 왔다. 다음주 다시 돌아온 데…"

역시 어린아이들은 눈에 보이는 데로 믿는 게 맞긴 맞나 보다. 식음을 전폐하고 우울해 있는 아이에게 그 부모님 참(?)다운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다소 정겹지 않은가?

자, 오늘 본 기자가 하고 싶은 말은 프로레슬링을 즐기는 다섯 가지 방법이다. 이제 프로레슬링을 즐겨본 지 20여 년이 흐른 뒤 나도 역시 프로레슬링 기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프로레슬링을 좀 더 재미있게 다가가기 위한 본 기자만의 방법을 설명하고자 한다.

첫 번째 - 프로레슬링은 쇼다, 아니다는 것에 중점을 두지 말고 '눈으로 보는 것'이 바로 프로레슬링이다.

사람들은 모두 두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눈으로 보고 눈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 바로 프로레슬링이다.

주의에 혹시 프로레슬링은 쇼인데 왜 시청하는가? 라는 사람들에게 과감히 따져라. 내 오감인 눈에 대해 비아냥거리지 마라.

"만약 국내 프로레슬링광들이 이 소리를 들었다 하면 당신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것" 이라고 호언장담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건 바로 프로레슬링 마니아들을 기만하는 행위와 다름없을 테니.

두 번째 - 온라인 안방TV 시청이 아닌 오프라인인 사각의 링으로 찾아가라.

본 기자 처음 오프라인인 사각의 링에 직접 보러 간 것은 1993년으로 기억한다. WWF가 아닌 한국 프로레슬링 단체이다. 지금 따지면 인터넷도 없던 시절인지라, 공유가 되지 않았던 까마득한 문맹시절이다.

현재는 인터넷과 TV가 발전되어 찾아가지 않아도 안방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안방에서 보는 것보다 직접 사각의 링에 찾아와 그들이 펼치는 경기와 그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또 그들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를 직접 느꼈으면 좋을듯하다.

세 번째 - 프로레슬링의 발전국인 일본과 미국 그리고 멕시코로 떠나라

마니아는 한 가지에 미쳐야 마니아다. 바로 그들은 팬이기도 하며, 한 명의 사람이기도 하다.

국내 한국 프로레슬링에 만족을 못한다면 가까운 프로레슬링 천국인 일본에 1주일간 프로레슬링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건이 된다면 말이다. 국내와 국외의 프로레슬링 비교하는 귀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일본, 미국의 선진국 프로레슬링 문화는 국내와 무엇이 다른가를 느끼게 될 것이며, 그들에게는 프로레슬링이 어떤 스포츠인가 등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네 번째. 입장료를 지불하고 사각의 링에 입성하라!

'한국 프로레슬링은 무료다'

이 생각을 버려라. 그들도 자신들이 힘들게 이중직업을 하며 힘들게 이 길을 지켜오고 있다. 다소 서투르고 어설프더라. 너그럽게 이해 바라며 현지 한국 프로레슬링의 위치를 생각해주기 바란다.

그들이 안 지키면 한국에는 프로레슬링이 없어진다. 그들의 사명감은 대단하다. 어찌 보면 그들 때문에 우리가 열광할 수 있는것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만족을 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잊으면 안된다.

다섯번째 - 싸인은 서화판에 받아라.

각 단체를 취재하면서 가장 문제되었던 사항 중 한 개이다. 바로 싸인 문화, A4용지는 이제 그만할 시대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동경하는 선수에게 A4용지에 싸인을 받는 건 무례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그 종이는 몇 달 후에는 휴지통 또는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이제 서서히 국내에도 서화판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두꺼운 도화지에 금색 테두리가 둘러져 있으며 국외에서는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싸인지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본 기자가 프로레슬링을 즐기는 다섯 가지 방법을 설명했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하는 관점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역시 프로레슬링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장담할 수 있는 정답이 있다면 바로 프로레슬링을 집에서 시청하는 것보다, 오프라인인 사각의 링에 찾아가는 것, 그것이 올바른 프로레슬링 마니아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변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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