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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③] "이멤버 리멤버"…故김주혁, 영원히 기억할 구탱이형

기사입력 2017.11.03 07:00 / 기사수정 2017.11.03 06:34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1박 2일'의 영원한 맏형 김주혁이 2일 영면했다. 향년 45세. 

2013년 12월 1일 시즌3 출범과 동시에 '1박 2일' 멤버로 합류한 김주혁은 친근한 맏형으로, 그리고 큰 웃음을 만드는 에이스 멤버로 활약했다. 카리스마 넘치고 신사적인 기존 이미지와 달리 허당끼 넘치는 모습으로 반전매력을 보여줬던 김주혁. 이후 2015년 12월 6일 하차하기까지, 비록 2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는 국민 '구탱이형'으로 우리 곁에 남았다.

김주혁은 '1박 2일 시즌3'에서 가장 많은 별명을 안고 간 인물이다. 가장 유명한 별명인 '구탱이형'은 토사구팽을 토사구탱이라 답하며 얻게 된 별명이고, 이외에도 금연 여행을 힘들어하는 모습때문에 '니코틴 패스', 다리에 쥐가 났던 3형제 중 첫째여서 '장남쥐'라고 불리기도 했다.

동생들에게 놀림을 당해도, 벌칙을 받아도 늘 환하게 웃던 김주혁의 미소를 기억한다. 그 덕분에 김주혁이 함께 한 '1박 2일'은 전 시즌들과 달리 따뜻했던 분위기로 기억된다. 이는 김주혁이 '1박 2일'을 촬영할 때 진정으로 행복했기 때문일 것이다. '1박 2일' 마지막 촬영 때 그는 "나는 '1박 2일'을 촬영할 때 '행복하러 간다'는 기분으로 왔다"고 말한 바 있다.

김주혁은 하차하는 그 순간, 아니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동생들의 맏형이었다. 그의 하차 인사는 "우리 멤버들과 스태프들 전체는 내가 만난 어떤 사람들보다 좋은 사람들이다"였고, 하차한 후 연예대상에서 '1박 2일'로 최고엔터테이너 상을 수상할 때도 "우리 동생들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동생들도 김주혁을 계속해서 멤버로 생각했다. 그들은 생각날 때마다 방송에서 김주혁을 언급했다. 게스트가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찾아가는 인물도 김주혁이었다. 그럴때마다 김주혁도 흔쾌히 '1박 2일'의 요청에 응했다. 새 멤버를 소개하는 순간,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순간. 김주혁은 그 모든 특별한 순간에 '1박 2일'과 함께였다.

김주혁은 지난 4월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1박 2일' 멤버들과 스태프를 언급하며 "우리는 머리로 서로를 챙기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챙기는 그런 느낌이다. 제작진 또한 진심으로 그랬다. 하차 후에도 무언가를 계속 시키는데, 보통 다른 것이었으면 '그만 할게요'라고 했겠지만, 제작진의 전화가 오면 전 거부할 수가 없고 거부하고 싶지도 않다. 제가 그들에게 받은 정이 있기 때문이다"라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멤버 리멤버 포에버"라는 그들의 인사치레가 그저 방송용 멘트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1박 2일' 측은 10월 30일 김주혁의 사망 소식에 "영원한 멤버 김주혁님의 충격적인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고 공식적으로 애도를 표했다. '1박 2일' 출연진과 스태프들은 빈소가 차려진 순간부터 발인까지 김주혁의 마지막 길을 지키며 배웅했다.

언제든 놀러올 것 같았던 구탱이형이 다시 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났다. 그러나 김주혁이 '1박 2일'을 통해 남긴 웃음들은 그를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있게 만든다. 김주혁을 추억할 때, 그가 진심으로 행복했던 순간들을 기억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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