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고두심이 엄마 역할에 대한 자신감과 '국민 엄마'라는 타이틀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고백했다.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채비'(감독 조영준)의 고두심, 김성균이 인터뷰를 가졌다.
'채비'는 정신이 일곱살에 머문 정신지체 아들 인규(김성균 분)와 그를 홀로 세상에 남겨두고 떠나야하는 엄마 애순(고두심)의 가슴 아픈 이별을 그린 영화.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수많은 아들과 딸을 만나온 고두심. 많은 배우들은 고두심을 '선배' 대신 '엄마'라고 부른다. 고두심과 모녀 혹은 모자로 만나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고들 한다.
고두심은 '엄마' 역할을 계속해서 맡아온 것에 대해 "엄마 역은 이제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다. 그 이유는 내가 좋은 엄마의 표본인 어머니와 좋은 아빠의 표본인 아버지를 부모님을 만났기 때문"이라며 "어머니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형상이 있으니, 어머니를 더 잘 표현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국민 엄마'라는 타이틀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전원일기'를 하는 동안은 '국민 큰며느리'였다. 나를 보며 '큰 며느리는 저래야 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제는 나를 보며 '엄마는 저래야 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민' 자는 그 이미지 안에 나를 가둬두는 느낌이다. 그래서 부담스럽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러나 영화에서 아들로 등장한 김성균의 이야기를 들으면, 고두심은 '국민 엄마'라는 타이틀을 싫어할 지언정 그 타이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김성균은 "선생님한테 많이 배웠다. 배우는 어떻게 사람을 대해야하고 어떤 성품을 가져야하는지 알게된 것 같다. 촬영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응대해주신다"고 고두심의 넓고 인자한 성품을 대신 자랑했다.
인터뷰에 하루 앞선 30일, 고두심의 아들 중 한 명이 김주혁이 세상을 떠났다. 김주혁과 고두심은 MBC '구암허준'에서 엄마와 아들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또 고두심은 김주혁의 부친 故 김무생과도 연기를 한 적이 있어 더욱 각별했을 터.
인터뷰 현장은 영화 이야기로 즐겁고 화목했지만, 고두심은 인터뷰 내내 또 하나의 아들 김주혁에 대한 생각을 지우지 못한 듯 했다. 마지막까지 남은 기자를 미소로 배웅하고 난 뒤, 그는 "저녁에 주혁이에게 가봐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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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