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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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오짱' 오장은의 빈자리가 느껴진 경기

기사입력 2008.11.30 16:53 / 기사수정 2008.11.30 16:53

이천우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천우기자]울산 허리진에 상당한 전력을 차지하는 오장은의 뼈아픈 결장이 서울과의 성패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30일 열린 서울과 수원의 K-리그 플레이오프 경기 시작 전 발표된 양 팀의 엔트리엔 익숙한 두 명의 이름이 빠졌다. 바로 서울에 이청용과 오장은이 그 주인공. 서울의 이청용은 지난 부산 전에서 퇴장당해 이날 경기 출장이 불가했다. 울산의 오장은은 선발 출전이 유력시되었으나 지난 26일 전북과의 경기도중 오른 어깨 쪽으로 크게 넘어져 타박상을 입은 것이다. 부상 회복의 추이를 보며 출전을 고심했던 오장은은 결국, 어깨부상 때문에 엔트리에 제외되고 말았다.

 

오장은이 없는 울산의 허리엔 유호준과 이상호가 지켰다. 이상호는 플레이메이커로 위치되어 공격을 풀어나가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그 아래에 위치한 유호준은 다소 쳐져 수비형 미드필더 임무를 수행했다. 전반전 울산의 미드필더 진은 서울의 미드필더 진에 비해 볼을 터치하는 횟수가 더 적었다. 그에 따라 울산은 단순한 좌우돌파 공격에 치중했다. 서울의 플랫4는 염기훈과 알미르의 돌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울산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전반전에 단 3개의 슈팅만을 기록했던 울산의 공격과는 달리 서울의 공격은 전반에만 6개 슈팅을 기록하며 맹공을 자랑했다. 서울의 맹공에 울산의 수비는 결국 전반 26분 무너지고 말았다. 오창식의 수비 실수를 틈탄 정조국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 것이다.

 

단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실점을 한 울산은 후반전에 앞서 선수교체를 단행했다. 부진한 알미르와 이진호를 빼고 루이지뉴와 김민오를 투입한 것이다. 공격성향이 강한 이상호를 최전방으로 올리고 루이지뉴와 함께 민첩한 몸놀림으로 동점골을 노려보겠다는 울산의 심산이었다. 한편 루이지뉴와 함께 투입된 김민오는 전반전 허리싸움에 밀려버린 것을 만회하겠다는 김정남 감독의 생각이 엿보였다.

 

김정남 감독의 용병술은 후반 34분 적중했다. 조커로 투입된 루이지뉴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연결해줬고 이를 염기훈이 왼발로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작렬시킨 것이다. 한편 서울도 김은중, 이상협, 김은중을 김한윤, 이을용, 정조국 대신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염기훈의 극적인 동점골로 기사회생한 울산은 유호준을 빼고 우성용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그러나 정규시간 90분 내에 결승골이 나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연장전에서 갈렸다. 연장전 서울의 데얀과 김은중, 김승용이 연속골을 터트렸고 울산의 루이지뉴가 종료 6분전 만회했지만 결국 경기는 4:2 서울의 승리로 끝났다.

 

'별 따러 가는 길'에 아쉽게 무릎 꿇은 울산, 그리고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던 오장은. 그의 빈자리에 유호준과 이상호, 김민오가 120분 동안 서있었지만 그의 공백은 메워지지 않았다.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나이에 맞지 않는 원숙한 플레이로 울산의 허리를 철통같이 지켰던 오장은의 공백이 절실히 느껴진 한판이었다.

 

 



이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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