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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할리우드 그림자 가수 마니 닉슨, 사망 후에야 재조명된 삶

기사입력 2017.10.29 11:41 / 기사수정 2017.10.29 15:57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서프라이즈' 마니 닉슨의 그림자 가수로서의 삶이 공개됐다.

29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뒤에 숨겨진 그림자 가수에 관한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영화 '왕과 나'의 데보라 카, '마이 페어 레이디'의 오드리 햅번,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나탈리 우드는 영화 속에서 뛰어난 노래 실력을 선보였지만, 이 세 사람의 목소리는 모두 한 사람의 것이었다.

바로 마니 닉슨이라는 여성으로, '왕과 나', '마이 페어 레이디'를 포함해 다수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였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그를 알지 못한 이유는 바로 목소리만 출연했기 때문.

어릴 때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인 마니 닉슨은 바이올린 신동으로 불렸고, 노래 경연 대회에서 우승해 성악가가 됐다. 소프라노로도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마니 닉슨의 진짜 꿈은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가 되는 것이었다.

마니 닉슨은 끝없는 오디션 탈락에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영화사의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영화사가 원한 건 배우가 아니라 대역 가수였다. 대신 대역 가수로 출연했다는 것을 비밀에 부치는 조건이었다.

데보라 카는 이 작품을 통해 노래 실력이 화제에 올랐고 OST로도 많은 수익을 올렸지만, '쉘위댄스' 등을 부른 마니 닉슨에게 돌아온 건 420달러 뿐이었다. 이후 마니 닉슨은 '마이 페어 레이디'의 '아이 쿠드 해브 댄스드 올 나이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투나잇' 등 대부분 뮤지컬 영화에서 여배우 대신 노래를 불렀다.

사람들이 노래를 좋아할 수록 마니 닉슨의 상실감은 커져갔다. 마니 닉슨은 OST 앨범에라도 이름을 올려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지만, 나탈리 우드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러던 중 마니 닉슨은 진짜로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바로 '사운드 오브 뮤직'의 수녀 소피아 역할이었다. 하지만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이에 낙담해 할리우드를 떠났다.

이후 캘리포니아 예술 학교에서 보컬 담당 교수로 일하던 중 자서전을 통해 모든 사실을 고백했다. 그리고 2016년 마니 닉슨이 사망한 이후 언론의 기사를 통해 재조명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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