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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시즌 전망(한화이글스 - 야수편)

기사입력 2005.04.02 10:21 / 기사수정 2005.04.02 10:21

이석재 기자


한화는 지난 시즌 속을 썩였던 메이저리그 출신 엔젤 페냐를 시즌 중에 돌려보냈고 이후 SK에서 뛴 바 있는 에디 디아즈를 영입하여 내야수비를 맡겼다. 하지만 그 마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새로운 용병 물색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메이저리그 출신 마크 스미스를 영입하여 기존 제이 데이비스와 함께 외야의 한 자리를 맡도록 하였다.

사실 지난 시즌 후 황우구가 갑자기 은퇴를 선언하고 백재호는 부상에서 회복이 더뎌지면서 내야 요원으로 외국인 선수를 충원할 것이라고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결국 좋은 선수를 찾지 못하고 외야 요원으로 외국인 선수를 보강했다. 마크 스미스는 메이저리그 경력만 8년으로 올해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타자 중에는 가장 오랫동안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선수이다. 

<한화이글스 시범경기 포지션별 출전 선수 명단>

포수

이도형

신경현

심광호

박노민

1루수

김태균

 

 

 

2루수

임수민

고지행

이창훈

 

3루수

이범호

권영근

 

 

유격수

전현태

백승룡

 

 

외야수

데이비스

김수연

최진행

 

 

스미스

조윤채

조현수

 

 

김인철

이양기

 

 

지명타자

장종훈

 

 

 



황우구가 은퇴하면서 공백이 된 유격수 자리에 신인 두 선수가 경합 중인 것이 눈에 띄며 지난 시즌 병풍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영우 자리를 놓고 시범경기에만 모두 6명이 경합을 벌이는 모습이다. 


포수

지난해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보인 국가대표 출신 신경현이 이도형을 제치고 보다 많은 경기에서 마스크를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도형은 본인이 트레이드를 요청했던 김인식 감독을 한 팀에서 다시 만나 감회가 새로울 것으로 보인다. 김인식 감독이 그의 타격 재능을 아껴서 한화로 보내줬던 만큼 지명타자나 포수 등으로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경현과 이도형은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보여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이드 워크가 좋은 신경현이 마스크를 쓰게 될 경우 이도형은 지명타자로 출장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1루수

대한민국 최고의 클러치 히터로 떠오르고 있는 김태균이 굳건히 지키고 있는 포지션이다. 시범 경기에서도 김태균은 거의 교체없이 출장할 정도로 투혼을 발휘하며 지난 시즌 아깝게 타점왕과 골든글러브를 놓친 한을 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신인 때 달았던 52번을 다시 달면서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시범경기에서도 용병급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올시즌 홈런왕과 타점왕 부문에서 심정수를 견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2루수 

지난해 삼성에서 방출된 후 야구를 그만두겠다며 일본으로 돌아가려 했던 고지행이 마음을 고쳐먹고 '터줏대감' 임수민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포지션이다. 임수민은 96년부터 상무 입대 기간을 제외하고 한화의 2루를 굳게 지키고 있다.

우선 일발장타에 있어서는 임수민이 앞서고 수비나 주루 플레이에 있어서는 고지행이 앞서는 상황. 하지만 김인식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고지행의 컨디션을 주로 체크하는 모습이었다. 유력한 리드오프 후보였던 고동진이 손목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에 주루플레이가 좋은 고지행을 리드오프로 쓰고자 하는 포석으로 보인다.


3루수

공격력 최강의 3루수 이범호가 다른 경쟁자의 접근을 원천봉쇄하고 있는 포지션이다. 사실 지난 시즌에는 유격수와 3루수를 겸업하면서 본업이 아닌 유격수에서 너무나 많은 실책을 범해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되지 못했다. 올해는 3루만 전념할 수 있게 되어 지난 시즌보다는 좋은 수비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범경기에서는 지난해보다 타격 테크닉이 더 향상된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작년보다 올해가, 올해보다 내년이 기대되는 선수가 이범호가 아닌가 싶다.


유격수

늘 한화의 고민거리 포지션였던 유격수 포지션이 올해도 역시 고민거리로 남아있다. 백재호나 황우구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을 갖다 놓아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지난 시즌에는 3루수에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면서 3루가 본업인 이범호를 유격수에 기용하였다가 터무니 없는 실책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동성고 출신 이원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같은 순위에서 이원석이 롯데에 지명되면서 아쉽지만 고교 랭킹 2위 유격수 전현태를 지명해서 입단시키는데 성공했다. 시범경기에서는 전현태와 함께 경성대 출신 신인 백승룡을 플래툰 시스템으로 운영하였는데 두 선수 모두 실책 네 개씩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팀내 유격수 요원이 없는 관계로 두 선수가 올시즌 한화의 유격수를 맡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야수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모두 외야 요원으로 채워지면서 국내 선수 모두가 나머지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하였다. 올시즌 기아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한화에 입단한 김인철과 지난 시즌 소년장사의 모습을 보인 최진행, 팀의 2번타자로 오랫동안 활약한 바 있는 김수연 등이 일단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는 가운데 정확한 타격에 일발 장타가 있는 조현수까지 모두 6명이 시즌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 동국대 출신 대졸 5년차 조윤채와 탐라대 출신 대졸 3년차 이양기는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볼 때, 올해 영입한 마크 스미스가 지난 해 외국인 선수였던 에디 디아즈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팀내 간판인 김태균과 이범호, 데이비스 등이 제몫을 해준다면 타선에 있어서는 다른 팀에게 위압을 줄 수 있는 타선은 보유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수비에 있어서 2루수와 유격수의 키스톤 콤비 모두 새로운 얼굴로 바뀌어서 불안한 모습이다. 여기에 유격수는 주전이나 백업 모두 신인들이어서 불안감이 더욱 증가되고 있다. 신경현이 지키는 포수나 데이비스가 지키는 중견수는 안정적으로 보이나 스미스의 수비가 검증된 바가 없다. 반면 김인철이나 김수연은 수비가 좋으나 타격이 약하고 타격이 좋은 최진행은 외야 수비가 불안해서 라인업을 짜기에 어려운 면이 있다.

이상을 토대로 타순을 짠다면 아래와 같을 것이다.

1

고지행

2루수

2

김인철

우익수

3

데이비스

중견수

4

김태균

1루수

5

스미스

좌익수

6

이범호

3루수

7

이도형

지명타자

8

신경현

포수

9

백승룡

유격수



예전부터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막강한 화력이 팀을 대표하는 컬러였다. 올시즌 역시 한화의 타선은 짜임새는 떨어져도 화력에 있어서는 동급 최강이라는 생각이다. 반면 투수력이나 수비력에 있어 헛점을 노출하고 있어 지키는 야구를 하기는 수월하지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팀이 가지고 있는 전력을 적재적소에 잘 사용하는데 남다른 수완을 가진 김인식 감독이 부임한 만큼 올해는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되는 한화이글스이다.







이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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