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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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TF, 2라운드 최대의 고비를 만나다

기사입력 2008.11.28 11:02 / 기사수정 2008.11.28 11:02

박찬기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찬기 기자] 초반 부진에서 탈출한 부산 KTF가 중위권 진출을 위한 또 한 번의 시련을 만났다.

부산 KTF는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스피드의 두 팀 울산 모비스와 안양 KT&G를 각각 28일과 30일 홈으로 불러들여 2연전을 갖는다.

KTF의 지난 1라운드 성적은 2승 7패 서울 SK와 함께 공동 최하위였다.

외국인 선수 스티브 토마스가 골밑에서 무릎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양희승과 조동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조직력이 무너진 것이 초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여기에 신기성 역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서 시즌 개막과 동시에 5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1라운드가 끝나갈 무렵부터 조금씩 팀의 안정을 찾아간 KTF는 지난주 3연승을 달리는 등 최근 팀 전력이 어느 정도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8승 3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양 KT&G와도 4경기 반밖에 차이가 안 나기 때문에 이번 주말 2연전의 결과에 따라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KTF는 이번 주말 2연전을 가지게 될 두 팀과의 1라운드 성적은 1승 1패를 기록했다. 지난 2일 안양 KT&G와의 원정경기에서는 76-88로 패했지만, 20일 울산 모비스를 홈으로 불러들여서는 76-69로 승리했다.

KTF와 상대할 모비스와 KT&G는 올 시즌 스피드를 주무기로 삼은 대표적인 두 팀이다. 두 팀 모두 2m를 넘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지만 스피드를 주무기로 한 빠른 공수전환과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외국인 선수를 데리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KTF 입장에서는 상대팀들의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는 점이 가장 부담스럽다.

KT&G는 최근 5경기에 모두 승리하며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주희정을 중심으로 한 ‘광속농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빛을 발하고 있고, 마퀸 챈들러의 공격력 역시 그 창끝이 매섭다. 특히 경기 막판 클러치 능력을 가진 챈들러의 존재는 KTF로서는 위협적이다. 실제로 최근 3점차 이내의 접전 상황에서 보여준 KT&G와 챈들러의 집중력은 연승 행진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비스 역시 앞선 경기에서 높이의 원주 동부와 전주 KCC를 연파하는 등 4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브라이언 던스톤이 골밑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고, 김효범을 비롯한 함지훈, 우승연, 천대현 등의 토종 포워드 라인은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여기에 KCC와 동부를 연파하면서 수비 조직력이 안정된 것도 최근 상승세의 주 원인이었다. 코트에 들어선 5명의 선수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상대팀을 압박하는 모비스만의 색깔이 잘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KTF 입장에서는 지난 26일 경기에서 인천 전자랜드와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하며 최근의 상승세가 약간 식었다. 또한, 경기를 치를수록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던 외국인 선수 스티브 토마스가 이번 주부터 무릎 재활을 위해 엔트리에서 빠지고 대체 선수로 조나단 존스가 들어온 것도 불안요소.

206cm의 조나단 존스는 지난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 첫선을 보였다. 한국 무대 데뷔전 기록은 28분 42초 출장에 8득점 3리바운드.

KTF로서는 기록적인 부분보다 더 아쉬웠던 점은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체구가 왜소하기 때문에 골밑에서 효과적인 자리싸움을 못하면서 리바운드를 많이 놓친 것이 더 큰 문제였다.

특히 최근 KTF의 상승세는 스티브 토마스가 골밑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주면서 동시에 팀플레이가 살아났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조나단 존스의 한국 무대 적응 여부가 KTF의 승리의 키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KTF에게도 긍정적인 요인이 있다. 바로 또 한 명의 외국인 선수 제임스 피터스가 한국 무대에 완전히 적응해 팀의 주 득점원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제임스 피터스는 최근 5경기에서 평균 25득점에 6.6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KTF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지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는 5개의 어시스트도 기록하는 등 팀플레이에도 손발이 맞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최근 선수들 간의 팀플레이가 살아나고 있고 특히 송영진 박상오 등 토종 빅맨들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 KTF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2년차 허효진이 조동현과 양희승이 빠진 빈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 수비 조직력은 완전하지 못하다. 모비스와 KT&G 모두 선수들의 움직임이 많은 팀이라 수비 로테이션이 무너질 경우 자칫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더욱 요구되는 점이다. 또한, 클러치 능력을 가진 모비스의 오다티 블랭슨과 KT&G의 마퀸 챈들러의 공격력을 얼마나 막아낼 수 있느냐도 KTF가 가진 또 하나의 숙제가 될 전망이다.

1라운드의 부진을 씻고 2라운드 반전을 노리는 부산 KTF가 선두권 두 팀을 맞아 어떤 승부를 펼치느냐는 2라운드 들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프로농구 순위 싸움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다.



박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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