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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양현종이 꼽는 키플레이어, 두 베테랑 그리고 김민식

기사입력 2017.10.25 06:00 / 기사수정 2017.10.25 05:41


[엑스포츠뉴스 광주, 조은혜 기자] 8년 만의 찾아온 KIA 타이거즈의 우승 기회, 8년 동안 에이스로 거듭난 양현종은 이번 시리즈의 키플레이어로 3명을 꼽았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은 '미친 선수'가 시리즈를 이끌기 마련이다. 한국시리즈를 하루 앞두고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양현종과 김선빈은 각자가 생각하는 키플레이어에 대해 얘기했다. 김선빈의 경우 지난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짜릿한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린 나지완을 떠올렸다.

그리고 양현종은 세 명을 꼽고 싶다며 먼저 베테랑 이범호와 김주찬을 언급했다. 양현종은 "형들이 상하위 타선을 어떻게 이어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규시즌에서는 김주찬이 주로 2번이나 3번, 이범호가 6번과 7번 타순을 맡았다. 양현종의 말처럼 두 베테랑이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줘야 KIA가 한결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가능해진다.

경기 외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야할 두 베테랑이다. 이범호와 김주찬은 아직까지 우승 반지를 껴보지 못했다. 우승 기회 자체가 쉽게 찾아오지 않는 만큼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눈앞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베테랑들의 마음가짐은 남다를 터다. 김선빈 역시 "형들이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대놓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가 달라보였다"고 거들었다. 이 간절함이 경기에서 어떻게 발현되느냐가 KIA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한 명, 양현종이 꺼낸 이름은 바로 포수 김민식이었다. 양현종은 김민식에 대해 "가을야구가 처음이라고 하더라. 포수로서 전체적인 움직임이나 볼배합 등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장하지 않고, 정규시즌처럼 하면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4월 트레이드로 KIA의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처음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식은 포스트시즌이라는 무대 역시 처음으로 밟는다. 가을야구 자체가 처음인데,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에서 주전 포수로 안방을 지켜야 한다. 양현종의 말처럼 김민식의 역할은 생각보다 더 중요하다. 정규시즌과는 다른 긴장감이 맴도는 포스트시즌에서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투수와 야수들을 주관하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은 아니다.

한 명의 하드캐리로도 승부를 가를 수 있고, 모두가 잘해도 한 번의 실수로 무너질 수 있는 것이 포스트시즌이다. 어쩌면 양현종이 꼽은 세 명의 선수들은 이번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마음가짐이 가장 남다를 선수들이다. 처음이기에, 혹은 마지막일 수도 있기에.

eunhwe@xportsnews.com / 사진=KIA타이거즈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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