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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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VS 우즈벡 경기 감상

기사입력 2005.03.31 21:11 / 기사수정 2005.03.31 21:11

이철규 기자
코칭스텝부분
전반 초반, 우즈벡이 차두리의 스피드를 봉쇄하는 작전에 맞서 이동국의 포스트 플레이와 부지런한 2명의 윙포워드와의 스위칭 플레이로 여러 찬스를 만든 것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근데 수비조직은 별 다를 게 없더군요.
 
 
공격부분
스위칭 플레이와 위협적인 움직임 좋았습니다만, 설기현-김동진 조합은 좀 문제가 있어 보이고 설기현이 다소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차두리 역시 발전하긴 하지만 그의 발전속도가 그의 스피드만큼 빠르길 바랍니다. 이동국 역시 확실히 아시아에서는 정상급 스트라이커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유럽권과의 경기와는 확연히 차이가 나더군요.
 
이동국의 슈팅이 참 멋졌고 포스트 플레이에 이은 패싱 혹은 수비를 끌고 내려오는 것이나 좌우로 넓게 움직이면서 윙포워드들과의 연계 움직임은 이동국을 십분 살린 경기였습니다. 이 때문에 수비형 미들들이 보다 중앙으로 모였고 이영표와 박지성이 활약할 공간이 나왔지요.
 
후반들어 차두리의 스피드를 이용한 모습들도 좋았고 설기현의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전반전 기세를 잡아간 것도 괜찮았습니다. 정경호와 남궁도를 좀 일찍 투입시켰더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설기현의 스피드와 차두리 이동국의 체력소모가 눈에 띄던데, 그거야 감독 맘이고 경기가 끊어지질 않았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미드필더부분
박지성이 단연 돋보인 경기였습니다. MVP투표가 전반 후반 초에 끝나는 게 아니었다면 당연 MOM이었을 겁니다. 흠잡을 게 없었습니다.
 
유상철의 경우 좀 곤란하더군요. 여전히 투지를 앞세워 미들을 장악하는 것 까지는 좋고 중거리슛이 뜨더라도 때릴 타이밍에 때려주는 거니 넘어가겠지만 패스에 대한 시야는 그가 전문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주었고 밀집된 공간에서 공격시에는 말끔한 패스를 해주지 못했습니다. 부상 회복 중인 것을 감안한다면 확실히 좋았습니다. 단! 전반부터 박지성이 게임을 풀어갔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김동진은 오늘 별로 활약이 없었습니다. 필드중앙에서 날리던 크로스나 설기현과의 조화도 2, 3번을 제외하고는 거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자신 스스로도 공격보다는 윙백의 위치에 있으려 노력한 게 보이더군요. 김진규의 스피드를 감안해 수비에 치중한 듯했습니다.
 
이영표 또한 역시란 말이 나왔습니다. 수비나 공격에서 충분히 주전급임을 보여주었고 있어야 할 곳에 있어주는 센스를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단 여전히 크로스 올릴 때 살짝 머뭇거리더군요. 그래도 이영표만한 선수가 없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수비부분
김동진이 전후반에 걸쳐 3번정도 공격수를 놓친 것과 이영표가 2번 놓친 것을 제외하면 3백과 양 미들간의 호흡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단 수비수들이 자신이 맡은 존에서 자신감이 별로 없없습니다. 집중력은 좋은데 자신감이 없다랄까. 전반전 김진규가 이운재의 펀칭을 클리어할 때 도리어 자신의 골대 중앙쪽으로 한 건 좀 더 침착했다면 하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자신의 존에서는 자신있는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오늘 3명의 풀백들에게는 그게 다 결여되어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실점장면에서 조급해서 슈팅타이밍을 못뺐더군요. 보다 경험을 쌓는다면 좋은 선수가 될 재목이니 기대합니다.
 
박동혁의 경우 후반 시작하자마자 어이없는 수비조직의 미스로 흔들거린 것을 한번의 긴 패스로 이동국에게 연결 분위기를 가져가는데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영표의 활동폭에 대한 빈자리를 커버하는 플레이 또한 좋았습니다만, 볼 클리어링이후 자신의 자리에 가지 못한(이게 박동혁이 가야하는 건지 이영표가 갔어야 하는 건지 측면 선상에 공격수가 가도록 그냥 놔두더군요.)덕분에 유경렬과 셋피스때 올라간 박지성의 빈자리를 혼자 커버하던 유상철이 우왕좌왕했습니다. 결국 실점을 했지요. 그외에도 무리한 손을 쓰는 버릇은 고쳐질 기미가 안보이데요. 한 6년전에도 그 이야기나왔던 걸로 아는데 어린 시절 든 버릇은 쉽게 고쳐지는 게 아닌 듯 싶습니다.
 
유상철과 수비진들과의 호흡이 김남일 만큼은 안됐는데 유경렬 선수가 유상철이 중앙수비에 있을 때보다 나았습니다. 클럽팀에서는 모르겠지만 국대에서는 유경렬이 낫고 나이를 보아도 유경렬을 키워서 중앙수비수로 쓰는게 훨씬 나을 듯 합니다. 굳이 부상에 컨디션이 안좋은 노장을 혹사시킬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원하는 국대의 포메는
 
LF------ST------RF
--------CM--------
----DM-----DM----
LB---CB---CB---RB
--------GK--------
 
설기현-------이동국------차두리(정경호, 조재진, 이천수)
------------박지성------------(김두현)
-------유상철---김남일---------(김성근, 김상식)
이영표-----------------------(김동진)
-------조병국---유경렬---송종국(김진규, 박동혁, 곽희주등등등등등)
------------이운재------------- (김영광, 김용대)
 
변형시켜서
LF------ST------RF
----CM-----CM----
--------DM--------
LB---CB---CB---RB
--------GK--------


그러니까 박지성, 김남일 CM에 김상식 DM 혹은 DM 김남일에 박지성 유상철 CM이죠.
문제는 김남일이 예전 스탈이 아니고 김상식에게 맡기기엔 중앙 수비수 2명이 불안하고 연계플레이를 연습하거나 실전에서 쓴 적이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동국의 활동량과 패싱 그리고 설기현의 최근 변화되는 플레이와 차두리의 발전과 이영표, 박지성을 최대한 쓸 수 있는 포메를 생각해보면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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