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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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이호준 "응원해 준 팬들 덕에 멋지게 그라운드 떠난다"(일문일답)

기사입력 2017.10.21 18:30 / 기사수정 2017.10.21 18:33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채정연 기자] 은퇴식 후에도 이어진 10번의 보너스 게임, 그러나 이제 정말로 마지막에 다다랐다. 그라운드를 떠나게 된 이호준이 함께 야구해준 팀과 성원을 보내준 팬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NC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14로 패했다. 17일 1차전에서 승리했으나 이후 3경기에서 패하며 가을을 마쳤다.

이날 경기가 NC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되면서 이호준 역시 현역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호준은 이미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공식 은퇴식을 치렀다. 이호준은 이날 팀이 1-4로 끌려가던 4회말 2사 1·3루 추격 기회 9번 김태군 타석 때 대타로 출장했다. 41세 8개월 13일, 이호준이 갖고 있던 최고령 출장 기록은 이호준에 의해 다시 깨졌다.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만난 이호준은 "이제 정말 끝이라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촉촉한 눈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았다. 다음은 이호준과의 일문일답.

-이제 정말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슬픔과 기쁨이 교차한다. 고마운 사람들이 생각나고, 지난 5년간 NC에 몸담으며 겪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감독님, 코치님들, 구단 분들과 후배들까지도 정말 고맙다. 마지막까지 야구 더 할 수 있게 해줘 고맙다. 5년간 열심히 했고 미련은 없다. 멋있게 그라운드를 떠나게 된 것 같다.

-마지막 경기였으니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을 것 같다
▲악수하고 그러니 은퇴식보다도 더욱 마음이 그렇다. 무언가 가슴 안이 묵직하고 허전한 느낌이다. 슬플 것이라 예상했지만, 더 슬프다. 오늘 은퇴식을 치렀다면 더 많이 울었을 것 같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고맙다. 덕분에 멋지게 야구하고 떠날 수 있는 것 같다. 공부 하고 돌아와서 다시 얼굴 봤으면 한다. 마지막에 악수하는데 악수 대신 안아주더라.

-PO에서 가을을 마감하며 은퇴도 하게 됐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와일드카드부터 열심히 해왔다. 졌지만 큰 경기의 값진 경험이 됐다. NC의 미래가 밝지 않나.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기분이 어땠나
▲생각을 잘 못하고 임했다. 멍한 기분이더라. 내 생각대로 치고, 아웃됐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

-끝으로 성원해준 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고맙고 미안하다. 팬들이 응원해주는데 잘 못했을 때 미안함이 컸다. 감사하고, 내가 이렇게 잘 떠날 수 있는 것도 팬들이 응원해준 덕이다. 박수 쳐줘서 정말 행복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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