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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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에서 8시까지, 숨가빴던 농구대잔치의 현장

기사입력 2008.11.24 23:38 / 기사수정 2008.11.24 23:38

김혜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12월 2일까지 진행되는 농구대잔치. 오후 즈음에 찾은 잠실학생체육관의 매표소엔 불 하나만 달랑 들어와 있는 채 간간이 들어오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입장하는 곳은 2층.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이전 경기인 고려대와 명지대의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날도 어김없이, 아들들을 응원하는 각자의 부모님이 옹기종기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 들리는,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기합 소리가 간간이 들렸고요. 언제나 농구대잔치의 경기를 보러 올 때면 이런 풍경입니다. 뭔가 이제 좀 익숙해질 즈음이었죠.

고려대가 명지대를 이기고 개막 첫 승을 맞이하며 물러나고, 다음 순서였던 중앙대와 건국대의 경기가 약간의 준비 시간 후에 시작되었습니다. 









중앙대는 지난 경희대와의 경기에서 53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리며 꽤 아쉬웠었는데요. 충격도 꽤 컸을 듯하고요. 그러나 초반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2쿼터에 건국대에게 추격을 허용하긴 했지만, 3쿼터에 다시 건국대를 많은 점수차로 따돌리며 4쿼터까지 여유있는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결과는 85:67로, 가뿐히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이로써 중앙대는 지난 패배를 잘 이겨내고 다시 추스를 기회를 얻은 셈입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연세대와 경희대의 선수들이 들어와, 경기를 시작합니다.








중앙대의 연승 행진을 꺾으며 2승째로 승승장구인 경희대. 연세대를 맞아서도 그 기세는 여전했습니다. 2쿼터까지 절대 연세대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좋은 분위기로 29:23으로 전반을 마쳤지요. 3쿼터 들어서 바짝 쫓아오는 연세대에 결코 동점은 허용하지 않을 만큼, 경기를 주도했습니다. 





그런데 4쿼터를 9분여 정도 남겨두었을 때 재미있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골망이 찢어져 버렸네요. 너무 힘센 공격에 찢어져 버려, 잠시 경기가 중단되었답니다.





결국 관계자들이 와 골망을 다시 재정비하는 동안에





선수들은 가볍게 몸을 풀며 준비를 합니다. 아마 이런 광경은 쉽게 보지 못할 진귀한 광경일 듯 하네요.

잠시 시간이 지나고 다시 경기가 재개되었습니다. 경기 내내 차분히 분위기를 탄 경희대는 연세대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74:59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경희대는 이로써 3승을 올리며 조 선두가 되고, 연세대는 1승 2패가 되었습니다.

숨돌릴 틈도 없이 이날 마지막 경기인 동국대와 상무의 경기가 시작했습니다. 연달아 농구 경기가 진행되니 나중엔 정신이 없더군요.











상무에는 익숙한 얼굴들이 많이 있습니다. 당연히 대학팀과의 경기라면 조금 승부를 예상해봐도 되겠다 싶었는데, 뜻밖에도 초반에 몸이 잘 풀리지 않았던지 동국대에 끌려갔었던 상무. 하지만, 2쿼터 들어 동국대에게 무차별 골 폭격을 하며 나중에는 서로 점수만 주고받으며 점수 차이를 유지하는 모양이 되었습니다. 결과는 78:63, 조금은 뻔한 경기와 조금은 예상할 수 있었던 점수였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도 상무를 상대로 선전했던 동국대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느지막한 오후부터 밤 8시가 넘어서까지, 잠실학생체육관엔 불이 켜져 있었고 코트를 밟는 농구화 소리가 체육관을 울렸습니다. 아마 농구대잔치라는 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체육관 안은 빛나고, 또 시끄러운 소리로 가득 찰 것입니다. 프로농구와는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오면서 말이지요.

내일은 남자 2부 준결승이 열립니다. 얼마나 또 시끄러워지고 얼마나 또 재미있어질지 벌써 기대가 되는 2008년도 농구대잔치입니다.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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