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믿었던 선발에 발등 찍히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그런 두산을 구원한 이는 '역전 만루홈런'의 주인공 최주환이었다.
두산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7-7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8점 차 대패를 당했던 두산은 홈런 4방으로 곧바로 설욕하며 홈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1차전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5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것은 두산에게 다소 충격이었다. 후반기 막판 부진했으나, NC에게 극강이었던 니퍼트였기에 김태형 감독은 믿고 기용했다. 그러나 니퍼트는 9월의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
2차전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으로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간다"고 말했다. 선발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지는 불펜 탓이었다. 김 감독은 "선발이 실점한다고 해도 뒤에 등판해 틀어막을 수 있는 불펜이 별로 없다"며 씁쓸한 팀 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장원준 역시 6회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홈런 3방을 허용,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믿었던 선발진이 이틀 연속 무너진 상황, 두산을 구한 것은 홈런이었다. 이날 두산은 총 4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1회 박건우의 솔로포, 김재환의 3회와 6회 멀티 스리런. 그러나 가장 중요한 최주환의 역전 그랜드슬램이었다.
2점 차로 뒤쳐지던 6회말, 두산은 볼넷 3개를 연달아 얻어내며 무사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장타 한 방이면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 타석에는 최주환이 들어섰다. 최주환은 맨쉽의 2구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아치를 그려냈다. 이번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했다.
최주환은 올해 정규시즌 동안 NC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뽐냈다. NC와 치른 15경기에서 3할8푼1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최주환의 '공룡 킬러' 본능은 가장 중요한 순간 빛나며 두산의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잠실, 김한준 박지영 기자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